20개월 전으로 돌아간 '금리'…더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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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대출금리가 3%대까지 내려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900∼6.466%) 하단도 3%대로 내려 앉았고,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50∼6.150%) 하단도 5개월여만에 1.006%p 낮아졌다.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자, 가계대출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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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8월 기준금리 인상 초 당시로 컴백
금리 떨어지니 가계대출 다시 증가…부채 비상
은행채 보다 시중 대출금리 하락폭이 큰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 낮췄기 때문이다.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은행들의 압박이 상당한 데다, ‘이자장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은행 나름의 자구안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900∼6.466%) 하단도 3%대로 내려 앉았고,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50∼6.150%) 하단도 5개월여만에 1.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도 최저 수준이 연초 5.080%에서 현재 4.090%로 0.990%p 내려왔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의 0.780%p(4.340%→3.560%) 하락에 가산금리 축소와 우대금리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자, 가계대출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월별 신규 가계대출 규모를 보면 지난 3월 한달간 18조4028억원의 가계대출이 이뤄졌다. 1년 전인 작년 3월(9조9172억원)의 86%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3월과 4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월은 93%(8조6878억원→16조7628억원), 4월은 76%(7조8536억원→13조7888억원) 각각 증가한 규모다. 3월과 4월의 신규 신용대출도 전년동기대비 각 33%(1조2294억원→1조6400억원), 30%(1조2178억원→1조5830억원) 늘어났다. 신규 대출 증가 속도가 기존 대출의 상환 속도를 앞지르면서, 결국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4개월 만의 반등이다.
반면 은행 예금은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고 있다. 채권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뿐 아니라 수신(예금)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우대금리는 현재 연 3.40∼3.80%다. 금리 매력이 사라지자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 잔액(2204조9000억원)은 3월 말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4조8000억원, 정기예금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정수영 (grassd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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