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전으로 돌아간 '금리'…더 떨어지나

정수영 2023. 5. 14. 14: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3%대까지 내려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900∼6.466%) 하단도 3%대로 내려 앉았고,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50∼6.150%) 하단도 5개월여만에 1.006%p 낮아졌다.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자, 가계대출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금리 연 3.6~5.9%대
2021년8월 기준금리 인상 초 당시로 컴백
금리 떨어지니 가계대출 다시 증가…부채 비상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은행의 대출금리가 3%대까지 내려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규 가계대출도 1년 전의 두 배로 뛰었다. 한국은행은 물가 등을 고려해 당분간 통화 긴축 기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국내외 통화 긴축 정책을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하고, 금리 등에 선반영되는 분위기다. 가계신용(빚)이 1년 반 이상의 긴축에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경우,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자료=연합뉴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796% 사이다. 올 초인 1월6일과 비교하면 고신용자에 주로 적용되는 하단 금리 기준 1.140%포인트(p)나 떨어졌다. 이는 고정금리 지표금리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684%p(4.527%→3.843%)떨어진 영향이다.

은행채 보다 시중 대출금리 하락폭이 큰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더 낮췄기 때문이다.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은행들의 압박이 상당한 데다, ‘이자장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은행 나름의 자구안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900∼6.466%) 하단도 3%대로 내려 앉았고,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50∼6.150%) 하단도 5개월여만에 1.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도 최저 수준이 연초 5.080%에서 현재 4.090%로 0.990%p 내려왔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의 0.780%p(4.340%→3.560%) 하락에 가산금리 축소와 우대금리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자, 가계대출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월별 신규 가계대출 규모를 보면 지난 3월 한달간 18조4028억원의 가계대출이 이뤄졌다. 1년 전인 작년 3월(9조9172억원)의 86%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3월과 4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월은 93%(8조6878억원→16조7628억원), 4월은 76%(7조8536억원→13조7888억원) 각각 증가한 규모다. 3월과 4월의 신규 신용대출도 전년동기대비 각 33%(1조2294억원→1조6400억원), 30%(1조2178억원→1조5830억원) 늘어났다. 신규 대출 증가 속도가 기존 대출의 상환 속도를 앞지르면서, 결국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4개월 만의 반등이다.

반면 은행 예금은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고 있다. 채권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뿐 아니라 수신(예금)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우대금리는 현재 연 3.40∼3.80%다. 금리 매력이 사라지자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 잔액(2204조9000억원)은 3월 말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4조8000억원, 정기예금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정수영 (grassd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