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스쿨존 사망 조은결 군 발인식 엄수

지난 10일 스쿨존서 불법 우회전 버스에 치여 사망
"평소 위험한 곳인데 사고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어"

14일 오전 스쿨존에서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 군의 발인식이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군의 발인식이 14일 오전 11시 50분께 수원 아주대변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조 군은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횡당보도를 건너던 중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다.

발인식 뒤 장지로 향하기 전, 조 군과 유족은 경찰 사이드카(오토바이)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고인이 생전 다니던 A 초등학교로 향했다.

운구차가 도착한 12시 30분께 학교 정문 주변에서 조 군을 기다리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 재학생들, 그리고 학부모와 주민 등 300여 명은 흰 손수건을 쥔 채로 조 군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이날 추모를 위해 A초등학교로 나온 권주란(40)씨는 “등하교 시간에 오가며 마주치던 아이가 사고를 당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사고가 난 장소는 평소에도 위험한 곳인데, 사고가 난 뒤에도 달라진 게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어머니와 함께 나온 이 모(10)양은 “같은 학교 친구가 아픈 일을 당해 마음이 아프다”며 “하늘나라에서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50대 A씨가 우회전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고 이어 신호를 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A씨를 구속했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