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서 화진포까지 ‘두루미의 땅, DMZ를 걷다’[이 책]

엄민용 기자 2023. 5. 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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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땅, DMZ를 걷다’



한 기자가 15년 동안 DMZ 곳곳을 취재하며 이 지역의 역사, 생태, 사람들의 이야기를 촘촘히 엮은 ‘DMZ 완벽 답사기’가 출간됐다. ‘두루미의 땅, DMZ를 걷다’(박경만 지음 / 사월의책)이다.

저자는 서해의 끝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강화 앞바다의 섬들, 한강하구와 임진강, 한탄강 유역, 그리고 강원도 산길과 동해안까지 접경지역 전체를 두 발로 걸으며 DMZ를 금단의 구역이 아닌 ‘부활의 땅’으로 살려낸다. 고구려 등 유서 깊은 역사의 자취들, 사람과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시간이 빚어낸 황홀한 지형과 지질, 정치와 군사문화의 그림자까지 DMZ의 전모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세계적 희귀조류인 두루미의 사진을 비롯해 수십 장의 지도들로 DMZ 답사의 충실한 길잡이 역할도 겸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비극적 근현대사의 압축파일에서 풀려나 어느 곳보다 귀한 생태와 삶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DMZ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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