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아, 학교 가야지" 눈물 속에 치러진 조은결 군 발인

"은결아, 학교 가야지."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 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여 숨진 8살 조은결 군의 발인식이 14일 엄수됐습니다.

발인식을 마치고 장지로 향하기 전 은결 군과 유족을 태운 운구차는 은결 군이 생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에 들렀습니다.

학교에는 은결 군 친구와 같은 학교 재학생들, 학부모, 주민 등 3백여 명이 모여 은결 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은결 군의 형이 동생 영정을 품에 안고 운구차에서 내리자, 일대는 이내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유족들은 학교 정문까지 함께 걸어가며 은결 군에게도 학교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줬습니다.

은결 군 어머니는 영정을 수차례 쓰다듬으면서 "은결아, 학교 가야지"라고 수십 번 말하고 오열했습니다.

작별 시간 10여 분 뒤에 운구차가 장지로 떠나자, 지켜보던 주민들은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라고 외쳤습니다.

은결 군은 지난 10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마을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50대 A 씨가 우회전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고 신호를 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A 씨를 구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