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선언 후 첫 휴일, 나들이객 '북적'…코로나 이전 모습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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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완연한 봄 날씨와 함께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맞이한 첫 휴일, 부산지역 곳곳은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9살 아들, 12살 딸과 축제를 찾은 강수진씨는 "마스크 벗고 아이들과 함께 축제에 온 게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라며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이젠 사람 많은 곳에 오는 것도 심적으로 부담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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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완연한 봄 날씨와 함께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이후 맞이한 첫 휴일, 부산지역 곳곳은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앞서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지난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3~4년간 멈추거나 축소했던 지역 행사들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30분께 광안리 바닷가는 ‘제21회 광안리어방축제’ 관람객으로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매 회차 매진을 기록한 ‘맨손으로 활어잡기’는 100명 정원(1회 25명씩 4차례 진행)에 150~200명 정도 대기자가 몰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밀치, 광어 등을 넣은 수조에 들어가 투명 비닐로 물고기를 몰거나, 잠수를 하는 등 신발, 옷, 머리 등을 적셔가며 제한시간 내에 활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이벤트 물고기인 70cm 방어를 잡은 공유찬 군(12)은 “처음부터 방어만 노리고 있었는데 2번 놓친 끝에 결국 잡았다”며 “아침 8시부터 창원에서 온 보람이 있다”고 기뻐했다.
‘맨손으로 활어잡기’ 대기부스 관계자는 “매 회차 30분 전부터 입장객을 선착순으로 받고 있는데 1~2시간 전부터 줄 선다”며 “예상보다 더욱 인기리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그물낚시, 어방민속마을 등에서 진행되는 체험행사도 아이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9살 아들, 12살 딸과 축제를 찾은 강수진씨는 “마스크 벗고 아이들과 함께 축제에 온 게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라며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이젠 사람 많은 곳에 오는 것도 심적으로 부담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어방축제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탈바꿈하면서 축제와 함께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이 전개됐다.
오전 10시 광안리 모래사장에서는 ‘비치코밍’ 참여자 50여명이 바닷가를 거닐며 쓰레기를 주웠다. ‘비치코밍’은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한다는 뜻으로,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수변정화 활동이다. 이날 참여자들은 쓰레기 총 250L을 수거했다.
축제의 먹거리 부스에서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만 취급하고, 식기 반납부스를 마련했다. 주최 측은 접시, 그릇, 컵, 수저 등 다회용기를 통해 일회용품 20만개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옛 좌수영어방에서 어민들이 횃불을 밝히고 야간 고기잡이를 했던 모습을 재현한 ‘진두어화’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횃불을 LED 전구로 교체해 공연을 펼쳤다.
어방축제 다회용기 위탁업체 오민경 그린업 대표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은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셨다”며 “환경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돼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날 바닷가를 찾은 여행객들 옆으로 19일부터 22일 열리는 ‘해운대 모래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해외 작가 8명이 참여해 국내 작가 3명과 함께 2030 세계박람회를 주제로 작품 선보인다.
이 외에도 19일부터 21일에는 기장군 ‘붕장어축제’, 20일~21일 영도·동구에서는 ‘부산원도심활성화 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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