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릉 산불로 사라졌던 대기줄…어!, 다시 길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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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렸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흑임자 라테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릉시 초당동의 한 유명 카페 앞에는 휴일인 14일 정오가 되기도 전에 어림잡아 80여 명 넘는 손님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관광객이 급감해 한동안 대기줄이 크게 줄거나 기다림 없이 이용하던 강릉의 각종 유명 맛집에 한 달여 만에 긴 대기줄이 다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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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한참을 기다렸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흑임자 라테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강릉시 초당동의 한 유명 카페 앞에는 휴일인 14일 정오가 되기도 전에 어림잡아 80여 명 넘는 손님이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들은 카페 측이 내준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며 차례를 기다렸고, 꾸역꾸역 밀려드는 손님으로 대기줄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관광객이 급감해 한동안 대기줄이 크게 줄거나 기다림 없이 이용하던 강릉의 각종 유명 맛집에 한 달여 만에 긴 대기줄이 다시 생겼다.
산불로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포 일원이 초토화되면서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았다.
유명세를 치르던 각종 맛집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줄어든 손님으로 울상이었다.
실제로 강릉은 산불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산불 직전 주말 관광객 수는 32만8천 명이었으나 직후 주말은 29만4천 명으로 3만4천 명이나 감소했다.
산불 이전 대비 숙박객 수도 20∼30% 줄었고 고속도로 통행량은 8%가 떨어졌다.
지난 4월 한 달간 관광객은 98만 명으로 작년 4월의 112만6천 명보다 14만6천 명이 줄었다.
강릉시는 이처럼 산불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서울에서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이는 한편 5∼6월을 '강릉 방문의 달'로 지정 운영하는 등 조기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불 발생 한 달이 지나면서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 산불 이전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이날 정오가 되기 30분 전 유명 순두부 짬뽕집에는 대기 등록을 하고 마당에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꽉 찬 모습이었다.
손님들은 점심시간이 되면서 꼬리를 물고 늘어나 대기 순번은 계속 늘어났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정모(45·서울 광진구)씨는 "산불로 강릉의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는 언론 보도를 봤는데 오늘 보니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 깜짝 놀랐다"며 "기다리기는 좀 힘들지만, 날씨도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또 인근의 한옥 카페도 가게 안팎으로 손님들이 옹기종기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빵을 먹는 등 예전의 붐비는 모습을 되찾은 듯 보였다.
이 때문에 순두부와 아이스크림, 카페 등 유명 맛집이 밀집한 초당동 일원은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초당동뿐 아니라 교동의 유명 짬뽕집에도 다시 길게 줄이 생겼다.
강릉에서 대기줄이 가장 먼저 생긴 곳이기도 할 정도로 핫한 이 짬뽕집은 산불 이후 평일에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손님이 줄었으나 이날 정오쯤에는 30여 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강릉의 또 다른 유명 먹거리인 포남동과 교동 등의 장칼국숫집에도 이날 정오 이전부터 20∼40여 명의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렸고, 밀려드는 손님들로 대기술은 계속 이어졌다.
한 유명 식당 관계자는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 컸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도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포해변과 안목 커피거리 등 강릉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강릉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운영하는 월화거리 야시장에도 지난 13일 옹심이당고, 문어버터구이, 홍게파전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보려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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