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려견 순찰대, 실종 시민 발견해 가족 품으로

지난 7일 강동구에서 실종 시민을 발견해 구한 '서울 반려견 순찰대' 쿠로의 모습.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견주(犬主)와 반려견이 한 팀을 이뤄 동네를 순찰하는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가 실종 시민을 발견해 가족에게 무사히 돌려보냈다.

14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반려견 순찰대 ‘쿠로팀’은 지난 7일 오전 1시쯤 강동구 성내동을 순찰하던 도중 길가에 쓰러진 남성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견 순찰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쿠로팀은 반려견 쿠로(시바견)와 견주 전형준씨로 구성됐다. 전씨는 “단순 주취자로 보이지 않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날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발달장애 남성이라고 한다.

자치경찰위 관계자는 “A씨가 거리를 배회하다 다리를 다쳐 길가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에 발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18일 시민을 구한 쿠로팀에게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전씨는 “평소라면 술에 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피했을텐데 순찰한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다시 살펴보게 됐다”며 “실종 신고된 분을 찾게 되어 순찰대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을 기르는 시민들이 동네 치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강동구 등 9개 구에서 운영했고 올해는 25개 구로 확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총 719팀이 활동 중이다.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반려견 순찰대가 앞으로도 서울의 범죄와 위험을 예방하는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