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종신 집권? 야당 정권 교체?...튀르키예 오늘 대선
[앵커]
튀르키예 대선이 오늘 치러집니다.
20년 장기 집권 중인 현 대통령의 종신집권이냐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냐를 가를 선거인데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태국에서도 오늘 군부 정권의 장기 집권 여부를 가릴 총선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류제웅 기자!
우선 튀르키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야당으로 정권교체 전망이 상당한 것 같은 데,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튀르키예 대선은 2003년 총리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2명의 야당 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최종 경쟁합니다.
현재 구도는 에르도안 대통령 대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의 캐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간의 양자 대결입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들 두 후보가 40%대의 지지율을 각각 확보하고 있고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에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야당 표를 분산할 수 있었던 야권 2위 후보가 며칠 전 전격 사퇴하면서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가 더욱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이르는 쿠르드족이 어떤 선택을 할지, 또 생애 첫 투표를 하는 500만 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선거에서 쟁점들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요. 또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번 튀르키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의 경제 실정과 권위주의 통치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에 승리하면 사실상 오는 2033년까지 종신집권의 길이 열리는 것인데요.
그동안 20년의 통치 기간에 권위주의 통치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현재 리라화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 등으로 경제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지진이 발생해 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는 데도 초기 부실 대응 논란으로 민심이 많이 이반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클르츠다로을루 야당 후보는 현 정부의 경제 실책과 제왕적 대통령제 등을 집중 공격하고 있고 에르도안 총리는 저소득층과 보수 이슬람 신자층 등을 겨냥해 선심성 공약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친러시아 입장인 에르도안 총리와는 달리 친서방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가 승리할 경우 튀르키예는 곧바로 유럽연합이나 나토와 관계 회복에 나서면서 전반적 국제정세 뿐만 아니라 당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형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태국에서도 오늘 총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데 역시 야권으로 정권 교체가 될 지 관심이라면서요?
[앵커]
네, 태국에서는 현재 지역구 400석, 비례대표 100석 등 총 500석의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9년째 집권하고 있는 군부 진영이 계속 집권할 지, 아니면 탁신 전 총리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정권을 가져갈 지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현재 여론 조사에서는 탁신의 막내 딸이 총리 후보로 나선 <프아타이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층의 지지와 함께 왕실모독죄 폐지 등의 개혁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며 야권의 또 다른 핵으로 떠오른 <전진당>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이 무난히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권을 교체하려면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야권이 이것까지 넘어서는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지가 관심 사안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류제웅입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영상편집 :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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