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소득이 결혼 여부 갈랐다…“불평등 완화가 인구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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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간 소득 불평등 정도에 따라 계층별로 최대 두 배 가까운 혼인율 차이를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남성 임금의 불평등 정도는 절대적 임금 수준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남성 혼인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남성들의 임금 불평등도가 결혼을 지연시키고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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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간 소득 불평등 정도에 따라 계층별로 최대 두 배 가까운 혼인율 차이를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금 불평등 문제가 혼인율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저출산 문제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남성 임금 불평등이 결혼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 및 혼인율 감소 문제와 남성의 임금 불평등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보고서를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임금 수준이 증가할수록 혼인 비율(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이 있는 경우)이 증가하며,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높아지지만 저소득 남성들은 미혼인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중후반(26∼30살)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에 속하는 남성은 혼인 비율이 8%에 불과했지만, 상위 10%(10분위)는 29%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구간으로 따졌을 때, 최하위 구간에 속한 남성들과 견줘 최상위 그룹 쪽의 혼인 경험 비율이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30대 초중반(31∼35살)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1분위 남성의 혼인 비율은 31%에 불과하지만 10분위는 76%가 결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기존 여성 중심 저출산 정책의 관점을 확대시킬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노력이 혼인율과 저출산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40살 이상 그룹도 소득 구간에 따른 혼인율 차이는 최대 2배 가까이로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실제 40대 초중반(41∼45살)의 경우 1분위의 혼인 비율은 58%, 10분위는 96%로 나타났다. 40대 중후반(46∼50살)의 경우 1분위는 73%, 소득 상위 10%는 98%가 혼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을 10개의 구간으로 균등분할해 나눴다. 코로나19 효과에 따른 결혼 건수 감소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그 이전 연도인 2017∼2019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연령별 혼인 남성 비율을 비교했다.
보고서는 “남성 임금의 불평등 정도는 절대적 임금 수준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남성 혼인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남성들의 임금 불평등도가 결혼을 지연시키고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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