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야당, 지선서 총리 집권당 꺾어…내년 총선 민심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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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방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야당 국민회의(INC)에 패했다.
국민회의는 1947년 독립 이후 몇 해만 빼고 내내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 아래 집권당으로 군림해 왔으나, 2014년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에 권력을 내준 뒤 지금까지 재집권을 위해 절치부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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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방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야당 국민회의(INC)에 패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 민심의 변화가 주목된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남서부 카르나타카 주의회 선거에서 라울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가 224석 중 절반 이상인 130석 넘게 얻은 반면, 인도인민당은 70석 이하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카르나타카 주에서 인도인민당을 야당으로 밀어내고 주정부를 단독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국민회의 지지자들은 카르나타카 주정부가 있는 방갈로르와 델리의 당사에 모여들어 당기를 흔들고 승리 구호를 외치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국민회의의 대표 라울 간디는 “이제 증오의 시장이 닫히고 사랑의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인민당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차례 현지 유세에 나섰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인도인민당 소속 주정부 수석장관인 바사바라지 봄마이는 일찌감치 “모디 총리를 비롯한 당원들의 분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국민회의 대변인 아크힐레쉬 프라타프 싱은 “이번 카르나타카 주의회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국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번 승리는 특히 대표인 라울 간디가 얼마 전 인도인민당에 명예훼손으로 피소되며 의원 자격을 잃고 정치생명을 위협받은 지 몇달 만에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풀이가 나온다.
국민회의는 1947년 독립 이후 몇 해만 빼고 내내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 아래 집권당으로 군림해 왔으나, 2014년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에 권력을 내준 뒤 지금까지 재집권을 위해 절치부심해왔다. 라울 간디 대표는 올해 초까지 다섯 달 동안 12개 주 3570㎞를 이동하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대장정 운동도 펼쳤다.
이번 선거는 국민회의가 인도인민당의 잇따른 실정과 내부 권력다툼을 잘 공략해 거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국민회의는 지난 4년간 주정부를 운영해온 집권 인도인민당이 높은 물가고와 실업률에 아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행정의 난맥상을 노출한 점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 승리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속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의 정치평론가인 수가타 스리니바사라주는 “국민회의가 이번 카르나타카 주의회 선거 승리로 내년 총선에 반드시 유리해졌다고 단언할 순 없다”며 “내년엔 또 매우 다른 맥락과 화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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