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 오를 때, 소비 0.5% 줄여도 모자라.. 빚 많은 자영업자·청년 "더 위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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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는 자영업자와 청년 등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금융연구원 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나 현금 흐름 감소 효과는 저연령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이자상환 부담이 국내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하방압력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영업자와 (청년 등) 저연령층 소비 여력과 연체 위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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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표본자료 등 추출 조사 결과
대출금리 1% 인상→소비 0.49% 감소
이자상환 부담 가중.. 현금 등 소비 급감
자영업자 등 다중채무.. 상환·연체 위험↑


고금리 여파는 자영업자와 청년 등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두 집단의 보유 대출건수 등이 많은데다, 일반인들보다 소비 감소 폭이나 연체 위험에 노출이 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 대출금리가 오르면 평균 소비가 0.47% 정도 줄었는데, 여기저기 빚이 많을수록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씀씀이를 더 위축시켰습니다.

최근 안정화한 대출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엔 그만큼 민간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어 대책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금리 1% 인상.. 차주 상환 부담 1.94%p, 소비 0.49% 줄어

오늘(14일) 한국금융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이자상환부담과 소비의 변화' 보고서에서,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2019~2022년 표본자료를 이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와 이에따른 소비지출 흐름을 추정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통상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상환액이 늘고 가처분소득은 감소해 소비가 줄어듭니다.

국내 대출에서 기준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지는 변동형 비중은 잔액 기준으로 70~80%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 2022년말 기준, 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대출을 받은 사람(차주)의 DSR은 평균 1.94%p 증가하고 분기별 소비는 0.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리가 1%p 오르면 평균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94%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2019년~2022년 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DSR 1%p 인상이 분기별 소비를 0.06%~0.44% 범위 내에서 감소시키는 것으로 봤습니다.


■ 자영업자·저연령층 금리 영향↑.. "연체 위험 등 주시"

특히 자영업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DSR 상승 폭과 소비 감소가 각각 2.43%p와 –0.53%로 평균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일반인 등 전체 평균보다 대출이 많은게 주요인으로, 금리가 오르면 상환해야 할 이자 부담이 더 늘어 자연히 소비 감소율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연령별로 24세 이하(-0.78%)와 25~29세(-0.74%)의 소비 감소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30대 감소율은 –0.65%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나머지 40대(-0.33%), 50대(-0.43%), 60~64세(-0.42%), 65세 이상(-0.26%)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50%에서 0.75%로 인상됐고, 올들어 1월 3.50%까지 올랐습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3개월~1년 정도 걸린다"면서 "지난해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올해 가계대출 금리에 반영될 전망"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2022년 12월부터 시장금리와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올 들어 3월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입니다.

금융연구원 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나 현금 흐름 감소 효과는 저연령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면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이자상환 부담이 국내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하방압력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영업자와 (청년 등) 저연령층 소비 여력과 연체 위험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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