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간 49차례 '흔들'…잇딴 지진에 불안 호소,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 유지

최동열 2023. 5. 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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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북쪽 바다와 동해항 주변 해안선 경계지점에서 20여일 사이에 모두 49차례의 지진이 발생,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8시35분 동해시 북동쪽 51㎞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동해시 북동쪽 50㎞ 주변 해역이 지난 4월 23일부터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을 포함 14일까지 20여일 간 모두 32차례나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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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해시 북쪽 바다와 동해항 주변 해안선 경계지점에서 20여일 사이에 모두 49차례의 지진이 발생,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8시35분 동해시 북동쪽 51㎞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영향은 없다”고 밝혔고, 기상청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동해시 북동쪽 50㎞ 주변 해역이 지난 4월 23일부터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을 포함 14일까지 20여일 간 모두 32차례나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동해시 남남동쪽 동해항 인근 해안선 경계지역에서도 지난 8일부터 17차례(미소 지진 14회) 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0여일 간 두 곳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2.0 이상 15회, 3.0 이상이 3회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큰 지진 없이 소규모 지진이 한 지역에서 수십차례씩 발생하는 대표적인 ‘군발(群發) 지진’의 형태를 보이는데다, 해안 경계선과 내륙으로 다가서는 상황이 빚어지자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019년 4월 19일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했던 규모 4.3 지진을 떠올리며 20일째 이어지는 군발 지진에 이어 더 강력한 지진이 덮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SNS 등을 통해 지진 소식을 공유하느라 분주하다.

▲ 14일 오전 8시 35분 25초 동해시 북동쪽 51km 해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2019년 4월 19일 지진은 도내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동해시와 강릉 지역 각급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지진은 210㎞나 떨어진 춘천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지진은 “위험하다, 아니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우려할 상태는 아니다”고 진단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심각-경계-주의-관심으로 이어지는 위기경보 4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지진화산감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르는 동해시 북동쪽 해역과 동해시 남남동쪽 해안경계선의 지진은 일단 두 지진 사이의 연관성이 적은 독립적인 지진으로 보인다”며 “작은 단층대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지진은 깊이가 주로 10㎞ 부근인데 최근 동해시 인근의 군발 지진은 해수면에서 30㎞에 달할 정도로 깊고, 폭도 작다”며 “에너지를 해소해 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단층, 역단층, 이동 단층 등 지진 발생 매커니즘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 만큼, 주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전문적인 현장 연구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전남 해남에서 70여회, 2019년 서해 백령도에서 40여회 등의 군발 지진 발생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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