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소비 양극화’…빙수, 부산호텔 8만 원 vs 편의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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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부산 주요 특급호텔의 망고 빙수 가격이 6만∼8만 원대로 형성됐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지난해 6만5000원에 판매했던 애플망고 빙수 대신 올해는 같은 가격에 일반 망고 빙수를 선보인다.
망고 빙수 외에 일반 팥빙수도 부산 특급호텔에서 대부분 4만 원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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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와 ‘플렉스’ 두드러져
고물가 시대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부산 주요 특급호텔의 망고 빙수 가격이 6만∼8만 원대로 형성됐다. 호텔이 ‘스몰 럭셔리’ 전략으로 고급화를 내세우는 반면 편의점은 3000원대 빙수로 ‘가성비’ 시장을 노린다. 전문가는 불황일수록 양극단으로 치닫는 소비 형태가 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빙수에서 대표적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 4일부터 애플망고 빙수를 8만 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7만8000원에서 약 2.6% 인상된 가격이다. 구하기 어려운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난티 힐튼 부산은 다음 달 1일부터 트로피컬 망고 빙수를 지난해(4만8000원)보다 35%가량 인상된 6만5000원에 내놓는다. 부산롯데호텔도 지난해(6만5000원)보다 6.2% 정도 인상된 6만9000원에 망고 빙수를 팔고 있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지난해 6만5000원에 판매했던 애플망고 빙수 대신 올해는 같은 가격에 일반 망고 빙수를 선보인다.
호텔 업계는 애플망고 수급이 쉽지 않고, 재룟값이 오르면서 빙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망고 빙수 외에 일반 팥빙수도 부산 특급호텔에서 대부분 4만 원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한 끼 식삿값을 뛰어넘는 가격에도 호텔 빙수는 흥행하고 있다. 부산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망고 빙수는 지난해 여름 3000여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여름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망고 빙수 열풍을 이끈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주말에 이 빙수를 먹기 위해 1시간 이상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편의점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살린 3000원대 빙수를 출시했다. GS25는 지난달부터 ‘춘식이딸기빙수’를 3500원에 판다. 딸기 과육, 딸기 시럽, 딸기빙수 믹스, 우유빙수 믹스를 차례로 쌓은 4단 구성이다. GS25 아이스크림 담당 이주용 MD는 “매년 이어지는 초고가 빙수의 화제성을 넘어 올해는 3000원대 ‘갓성비’ 편의점 빙수 열풍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양극화하는 소비 형태가 빙수 시장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주목할 외식 트렌드’ 10대 키워드 중 첫 번째도 ‘양극화’였다. ‘짠테크’와 ‘플렉스’ 등 양극단 소비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천대 소비자학과 이영애 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가 평소에는 지출을 극도로 줄이다가, 보복 소비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호텔 빙수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과시욕을 충족한다. 빙수 시장에도 이처럼 양극화한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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