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 60.9%…‘아메리카 퍼스트’ 우려도[데이터 르포]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통일 없는 휴전’에 반대했던 이승만 대통령과 ‘조기 종전’을 원했던 미국 정부와의 치열한 협상 끝에 1953년 8월8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되면서 70년의 한미동맹 역사가 시작됐다.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철통같은 동맹을 약속하면서 그 역할과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한미 동맹은 전통적인 ‘군사안보동맹’을 넘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와 사이버, 우주, 양자(Quantum)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14일 헤럴드경제는 총회원수 20만명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를 통해 미국에 대한 호감·신뢰도와 한미동맹 확장에 대한 온라인 여론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에 대해서는 55.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11%는 부정적, 33%는 ‘중립’이라고 택했다.(정치성향별 가중치 부여값) 성향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진보의 20%, 중도진보의 28%, 중도의 62.4%, 중도보수의 80%, 보수의 88.9%가 ‘호감’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보였다. 이는 부정적이라고 답하거나 중립을 선택한 의견에서는 물론, 긍정적이라고 답한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립’을 택한 60대 진보성향의 남성은 “미국 우선주의, 미국은 자국 안보에 한국이 필요해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응답을 보류한 중도 성향의 20대 남성은 “여타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미국에 호감이 갈 수밖에 없지만, 복합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30내 중도보수 성향의 남성은 “단순 호감이라기보다는 한국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국가”라고 짚었다.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인지 묻자 6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은 8.3%에 불과했으나, 30.8%는 의견을 보류했다. 진보와 중도진보층에서는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각각 33.3%, 32.7%로, ‘중립’(진보 46.7%·중도진보 51.4%)보다 낮았다. 중도층에서는 71.6%, 중도보수층에서는 86.4%, 보수층에서는 80.6%가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우리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신뢰할 수 있다·20대 남성), “미국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이 어느정도 부합하고,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당장은”(신뢰할 수 있다·20대 남성)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중도보수층에서는 “신뢰하되, 신봉은 안 된다”(신뢰할 수 있다·20대 남성), “미국의 모든 행동을 신뢰한다고는 못 하겠지만, 미국 자체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신뢰할 수 있다·30대 남성) 의견이 나왔다.
반면 중도진보층에서는 “신뢰해야 하는데, 미국이 가끔 자국 이익으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의견 보류·30대 남성), “신뢰 관계인 것은 맞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신뢰할 수 있다·30대 여성), “국가간엔 신뢰가 아니라 이익이 우선이라는 것을 역사에서부터 빼워왔다”(의견 보류·30대 남성) 등 복합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더욱 강화되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63.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4%는 ‘반대’, 22.1%는 ‘중립’이었다.
중도와 중도진보층에서는 ‘중립’ 의견이 찬성이나 반대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중도, 중도보수, 보수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1030세대와 4050세대의 의견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에 대해 10대는 63.8%, 20대는 67.1%, 30대는 50.7%가 호감을 나타났다. 40대는 39.6%, 50대는 22.2%가 호감을 나타냈고, 중립은 각각 47.9%, 41.7%였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도 10대는 75.4%, 20대는 74.2%가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54.9%, 40대는 47.9%가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고, 30대의 40.8%, 40대의 37.5%가 중립을 표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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