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직격 “김남국, ‘잠시’ 민주당 떠난다니…탈당 아닌 의원직 사퇴해야”

권준영 2023. 5.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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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마음대로 (더불어민주당을) 들락날락하겠다는 겁니까?”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상 밝힌 후 합당한 징계 내려야”
“金 의원 코인 논란, 가뜩이나 어둡던 민주당을 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빠트려”
“민주당 지도부의 과감한 대응 필요한데,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남국 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이슬기 기자, 디지털타임스 DB>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디지털타임스 DB>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디지털타임스 DB>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액의 암호화폐 보유 논란으로 물의를 빚다 탈당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잠시' 민주당을 떠나 있겠다니, 누구 마음대로 들락날락하겠다는 건가.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상을 밝힌 후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면서 "김남국 의원은 탈당을 할 게 아니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14일 오후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는 공당으로서 책무를 저버린 행위입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당규상 징계 혐의자가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할 경우, 제명하도록 돼 있고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게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김남국 의원의 탈당으로 당에서 진행 중인 윤리감찰단 및 진상조사단 조사는 그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와 감찰 중단이라는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는 공당으로서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며 "민주당이 당규의 정신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은 가뜩이나 어둡던 민주당을 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빠트렸다"며 "이를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건 민주당 지도부다. 민주당 지도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지금 지도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를 공개 저격했다.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은 그동안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런 김남국 의원을 이재명 대표 역시 측근으로 뒀다"면서 "최근 이재명 대표는 돈 봉투 파문에 있어 불편한 질문이 나오면 '김현아는요? 박순자는요?' 하며 취재진 질문에 반문했다. 김남국 의원도 그를 똑같이 배워서 '이준석도 했는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는 식으로 대처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 의원을 동시 타격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이 상황을 분명히 책임지고 이끌어야 한다. 이는 김남국 의원 개인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며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저는 김 의원이 이렇게 코인을 갖고 있는 줄 몰랐지만, 현재 코인은 정식 자산이 아니기에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닌 것 아닌가'라며 김 의원을 옹호한 적도 있다"고 김 의원을 옹호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민주당 의원의 청렴과 양심이 바닥나고, 온정주의에 빠져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와버렸다"면서 "내로남불과 위선, 그리고 온정주의에 빠져 허우적대는 민주당이 심히 염려스럽다. 국민 앞에 부디 떳떳한 민주당이길 바란다"고 거듭 쓴소리를 했다.앞서 이날 또 다른 입장문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쇄신의총'에서 시급히 논의할 것은 각 사안에 대한 수습이 아닌 민주당이 어떤 쇄신이 필요한지를 논하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살기 위해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보는 민주당의 모습은 한 마디로 '내로남불'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이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쇄신해야만 하고 이제는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 어느 곳보다 민주적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고, 기준도 없는 복당 처리에,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까지 일었다"며 "이 모든 일에는 내 편이면 다 싸고 도는 깊은 온정주의가 그 기저에 있고 그 태도들이 쌓여 극성 팬덤층을 만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늘 쇄신 의총을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 앞에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우선해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전 비대위원장은 "강성 초선 의원인 '처럼회'(민주당 내 강성 친명 초선 의원 모임)를 해체하고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민주당 개혁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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