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유칼다운 시즌이었다' 조선제일검 유칼 - ②
(MHN스포츠 이솔 기자) 1년 반만에 화려하게 고국 한국으로 돌아왔던 유칼,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인터뷰에 응한 유칼은 못다 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번 인터뷰의 주제는 '전장'이었다. 지난 스프링 시즌의 메타, 활용한 챔피언, 그리고 멋진 세레머니까지 펼쳤던 그의 자랑스러운 무용담을 들어볼 수 있었다. 조선제일검 유칼, 전장에서 느낀 이번 시즌 '전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AD-AP가 뒤섞인 이번 시즌, 대체 무슨 메타였나?
처음엔 지난 2022년과 크게 다를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르블랑이 버프되고 리산드라가 대응책으로 등장했다.
이어 바텀 원딜의 밸류가 너무 올라가다보니 적당한 데미지와 함께 상대 위치를 고정시키고(CC기 및 포지셔닝 제약) 원딜의 플레이메이킹을 도와줄 수 있는 아리-베이가-리산드라 등이 가치가 높아졌다.
특히 버프가 있었던 징크스-아펠리오스와 함께 최대 체력을 늘려주는 과다치유-피바라기의 시너지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아리도 버프가 되는 등, 전체적으로 바텀에 도움을 주기 편한 친구들이 등장했다. 미드라이너로써 평가하자면 '도우미 메타'랄까?
이번시즌 내 손에 정말 잘 맞았던 챔피언은?
트리스타나였다. 정글 마오카이가 한창 떴을 때 우연히 AD챔피언과의 조합을 찾다가 등장한 챔피언이었다. 대회에서도 손에 잘 맞았던 관계로 단짝으로 활용했다.
(매력은?) 라인전도 쎄고, 푸쉬도 쎄고, 후반 밸류도 높고 갱킹 회피도 좋다. 혼자서 슈퍼캐리가 되는 챔피언이다.
지난 인터뷰에서 단짝으로 꼽았던 사일러스는 어떤가?
사일러스는 결국 라인전이 약하니 스스로 풀어갈 수 없었다. 시즌 중반에는 잘 등장했는데, 그래서 시즌 후반부터 데마시아에 재수감된 것 같다.
이번 시즌 다소 정신없었던 서폿 메타, 대체 왜?
앞서 말한 내용과 마찬가지다. 원거리 서포터를 섞었을 때 바텀에서 줄 수 있는 압박이 차원이 달랐다.
다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아펠-징크스를 비롯해 과다치유-피바라기 버프로 원딜들이 저항력이 생겼고, 원거리 서포터들에겐 너프가, 탱커 서포터들에겐 버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랩, 이니시 등 한번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들이 다수 연출되며 경기에서는 원거리 서포터들이 멸종하게 된 것 같다.
좋은 메타 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TT의 역사를 썼는데, 당시 반응과 분위기가 궁금하다.
맨날 꼴찌만 하다가 플레이오프는 처음이었다. 너무 기뻤다. 드디어 '이제 플레이오프는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맘속에 싹텄다. 당연히 팀원들도 매우 기뻐했다.
첫 플레이오프, 어땠나?
모두가 힘들었다. 첫 플레이오프에 우리가 만난 상대는 플레이오프 전문가 RNG. 첫 세트를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가면 갈수록 상대가 평정심을 찾아갔던 것 같다. 우리가 게임 초반부에는 유리했는데, 이를 게임 후반부의 유리함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아쉽다. 그렇지만 서머는 다를거다.
이번 시즌 자신에게 9점을 주게 된, '가장 좋았다'라고 느낀 점은?
픽부터 경기 방식, 그리고 라인전-한타에서의 공격성까지 나(유칼)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 모습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좋았다.
아름다운 활약 뒤에는 땀방울이 있었을텐데 '못 보여줘서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면?
게임에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예를 들면 제이스가 있는데, 어떤 상대 챔피언이 와도 룬-아이템 조합을 바꿔가며 상대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베이가-아리-애니 등 AP챔피언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많았다. 근데 숙련도가 높은 AD챔피언을 상대가 좀처럼 밴 하지 않았다. '대체 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AP챔피언도 보여줄 수 있었는데… 팀적으로는 당연히 검증된 걸 해야 했던 관계로 좀 아쉽게 됐다.
그래도 세레머니 하나만큼은 확실히 보여줬다. 올 시즌 팬들에게 세레머니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세레머니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무관중으로만 게임하다 LPL에선 처음으로 관중들을 맞이했다. LPL측에서 관중들에게 선보일 세레머니를 준비하라고 전해들었고, 고민 끝에 이 세레머니를 골랐다. 처음엔 재미로 했는데 반응도 좋고, 이왕 하게된거 끝까지 하자라는 마인드로 시즌 끝까지 세레머니를 펼쳤다.
하기 전엔 힘들었는데, 막상 시도하니 할때마다 새롭고 재미있었다.
세레머니마저도 '끝까지 하자'라는 마인드로 임한 유칼, 그가 향한 전장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다음 인터뷰에서는 위대한 순간을 함께 한 동료들, 그리고 대륙을 울렸던 '유칼의 눈물'을 유칼 본인에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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