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의 남자 임병욱 “저도 감독님의 마음 잘 알아요”
키움 외야수 임병욱(28)은 홍원기 키움 감독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홍원기 감독이 올시즌 임병욱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건강이다.
홍 감독은 지난 4월1일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임병욱과 면담을 하면서 “홈런 치고, 안타 치고 이런 것보다는 부상이 있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가능성이 많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는 말에서 홍 감독의 임병욱을 향한 애정이 드러난다. 그러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하게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흡사 애절한 노래 가사 같은 바람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14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았던 임병욱은 잠재력을 가진 재목으로 높이 평가를 받았지만 제 모습을 보인 시즌이 거의 없다. 2019년에는 엄지, 같은 해에 무릎 부상, 그리고 2020년에는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9월에는 상무 제대 후 소속팀 합류를 앞두고 왼손 중지를 다쳐 돌아오지 못했다.
번번이 부상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임병욱을 보면서 홍 감독은 ‘건강’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미션을 그에게 부여한 것이다. 때문에 홍 감독은 개막 후에도 되도록 임병욱에 대한 말을 아낀다. 행여나 자신의 말이 선수에게 영향을 줄까 싶은 노파심 때문이다.
임병욱도 사령탑의 이런 마음을 잘 안다. 그는 “나도 항상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임병욱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쳐 팀의 기나긴 5연패를 탈출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날 외야에서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캐치도 했던 그는 “괜찮다”라며 웃었다. 그는 “팀 트레이너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감독님도 기용을 해주셔서 내 역량을 조금이라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했다.
팀 내에 이정후라는 중심 타자가 있기에 임병욱은 종종 백업으로 출전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나는 그저 팀에 기용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 야구장 안팎에서 노력하는 그런 선수로 생각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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