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주민도 ‘최신 영화’ 보고 싶다…전남 ‘작은영화관’ 누적관람객 175만명

강현석 기자 2023. 5. 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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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의 작은영화관에서 주민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농촌 지역에서 들어서고 있는 ‘작은영화관’이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2015년 첫 개관한 전남 작은영화관은 누적관람객 175만명을 돌파했다.

전남도는 “영화관이 없는 농촌 지역에 들어서고 있는 작은영화관의 누적관람객이 지난해까지 17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기준 전남도 인구가 181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주민 대부분이 한 번쯤 영화관을 찾은 셈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전남지역 영화관은 순천과 여수, 목포 등 3개 시 지역에만 있었다. ‘영화 한 편 볼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남도는 2015년부터 농촌 지역에 작은영화관 설립에 나서 장흥에 ‘정남진시네마’를 첫 개관 했다.

작은영화관은 이후 곡성, 고흥, 보성, 화순, 완도, 진도, 영광, 해남, 담양, 영광 등 11개 군 지역으로 늘어났다. 문화시설이 없는 농촌 지역에 들어선 작은 영화관은 도시 대형 극장 못지않은 시설에 저렴한 관람료로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고 주고 있다.

이 영화관들은 좌석이 30∼100석으로 작지만 대형 극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스크린과 음향, 3D 영화 상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신영화를 상영하지만 관람료는 성인 기준 6000∼8000원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1000원을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도시 대형 극장 관람료(1만4000원∼1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작은영화관이 생기면서 전남 주민들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2014년 52.2%에서 2019년에는 69.6%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연간 주민들의 영화관람 횟수도 4.0회나 됐다.

전남도는 작은영화관을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진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영화 관람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인 만큼, 도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작은영화관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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