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가격이 400만원, 자기 규칙을 깬 3가지
애플이 조만간 공개할 혼합현실(MR) 헤드셋으로 그동안 스스로 지켜온 규칙을 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7년간 개발한 M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애플이 스스로 규칙을 깼다고 지적하는 부분은 3가지다. 첫째는 애플이 이번에 공개하는 MR 헤드셋이 일종의 실험 제품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애플은 제품을 완전히 만든 후 시장에 내놓으며 출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MR 헤드셋은 올 6월 공개를 해도 빨라야 올 가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는 가격이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가격이 3000달러(401만원) 수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타(옛 페이스북)가 내놓은 최신 퀘스트 프로 모델(999달러)의 3배다. 대량 판매를 위해 가격 선정에 신중을 기했던 기존 애플의 모습과는 다르다. 마지막은 디자인이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배터리가 내부에 탑재되지 않고 외부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외부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는데, 이는 애플의 ‘일체형’과 ‘단순함’을 추구하는 기존 디자인 철학과는 차이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애플이 이번에 내놓는 MR 헤드셋은 2015년 애플워치를 내놓은 이후 10년만에 내놓는 주요 하드웨어 신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여전히 MR 헤드셋 공개 시점을 바꿀 수 있지만, 이상적인 MR 헤드셋을 만들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공개를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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