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60억 코인 논란이 제2의 조국 사태? 민주당에 등 돌리는 2030 [이슈+]
경제적 사정 호소하며 정치후원금 모금
2022년 ‘3억3014만원’ 모금액 1위
지역의 한 더불어민주당 책임당원으로 활동했던 박모씨는 최근 민주당에 큰 실망을 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와 같이 약자의 편에서 활동했다고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60억원대 코인을 굴리면서도 서민코스프레를 했던 김남국 의원부터 최근 유튜브 활동에 나선 조민씨를 보는 다수의 2030세대가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당이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2030세대의 분노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60억원대 코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남국 의원에서부터, 활발한 유튜브 활동에 나선 조민씨에 이르기까지, 2030 범민주당측 인사들을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 총선이 1년도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민주당을 향한 2030세대의 지지율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4일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더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잠시 우리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463억원(0.2%) 줄어든 95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중채무자 수도 5000명 줄었지만 유독 20대는 37만4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빗썸이 발표한 연령대별 코인투자 비중을 보면 2022년1분기 기준으로 30대가 44.8%로 절반가까이를 차지한다. 즉 코인투자를 하는 사람의 절반가량이 30대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금까지 정치후원금 모금을 하며 힘든 경제적 사정을 호소했던 김 의원이 60억원대 코인을 사고팔았단 이야기에 분노는 더해졌다. 김 의원은 2022년 11월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후원금이 텅텅 비었다. 국회의원이라고 호텔에 가서 잔 적이 없다.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 이용한다”고 밝혔다. “정말 아껴 쓰겠다. 꼭 필요한 곳에만 쓰겠다”고 호소하며 계좌번호를 첨부했다.
김 의원이 모금을 한 시기는 그가 최대 60억원 규모의 코인을 인출했다는 의혹이 나온 기간 이후다. 때문에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 의원이 모금을 위해 거지 코스프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김 의원은 2022년 3억3014만원을 모금하며 모금액 1위를 차지했다.
또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씨가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쪼민 minchobae)’에 ‘유튜브 세계 첫 발걸음.. 두둥.. 내딛어봅니다 쪼민의 영상일기 (Teaser)’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조씨는 “영상 일기 같은 것을 남기면 나중에 봤을 때 뭔가 좋지 않을까. 진짜 소소하게 내가 행복하게 느끼는 콘텐츠를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오겹살 좋아하고, 닭발 좋아하고, 껍데기도 좋아한다”며 자신의 음식 취향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조씨의 대외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법원은 조씨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조씨의 입학을 취소한 부산대의) 절차적 하자가 없다”며 부산대의 손을 들어줬다. 즉 “조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형사판결 등 관련 증거를 통해 충분히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점이 인정 된다”는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4년이 확정돼 수감돼 있다.
조씨측은 의사면허 유지와 명예회복을 위해 즉각적인 항소에 나섰다. 그리고 아직 법원의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입시와 채용비리 등에 민감한 20대가 조씨의 이같은 활동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2030의 분노는 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의 2030 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28%, 정의당 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직전 조사(2∼4일)와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유독 2030 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로 1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은 42%에서 33%로 9%p 하락했다.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로 진행됐으며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으로 응답률은 11%(총 통화 9069명 중 1000명 응답 완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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