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자격 상실" 김남국, 긴급 윤리감찰 지시 이틀만에 탈당

정철운 기자 2023. 5. 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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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가상화폐(코인) 보유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한겨레는 13일 사설에서 김 의원을 향해 "어리석은 행동으로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처음에는 문제의 코인을 현금화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곧 사실이 드러났다.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며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거래 내역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뭔가 숨기려 한다는 의혹만 증폭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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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쇄신 의원총회 앞두고 발표…탈당해도 논란은 이어질 듯
한국일보 "코인 거래 '중독' 상태로 의정활동 했다면 기가 찰 노릇"
조선일보 "국회 국정 논의 중 코인 거래만으로도 의원 자격 상실"
한겨레 "'한동훈 검찰 작품' 음모론…어리석은 행동으로 사태 키워"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지난 9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화폐(코인) 보유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한 지 이틀만이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당만으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는 13일 사설에서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그가 마케팅 차원에서 업체들이 무상 배포한 코인을 수수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게임업계가 규제 완화를 위해 국회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정황과 맞물려 의혹은 '코인 게이트'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넷마블의 '마브렉스'를 9억 원 넘게 사들이고,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 토큰' 59만 개로 교환한 기록도 공개됐다. 금액으로 치면 30억 원이란 거액을 '몰빵'한 비상식적인 거래”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무엇보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김 의원이 국회 회의 중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라며 “김 의원이 코인 거래 '중독' 상태로 의정활동을 했다면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의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깊이 고민할 때”라고 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5월9일 한동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인 오전 11시15분부터 약 5분간 코인을 6건 거래했고, 청문회가 끝나기 얼마 전인 다음날 새벽 3시15분부터 2분간 또다시 3차례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일보는 13일 사설에서 “국회의원이 국정 논의 시간 중 개인 재산 불리기에 열중했다면 공직자로서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며 “국회 국정 논의 중 코인 거래를 한 것만으로도 이미 의원 자격 상실”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 의원은 위믹스 코인 보유 직전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P2E)'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관련 업계가 입법 로비를 위해 김 의원에게 코인을 그냥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사실이라면 이해충돌을 넘어 심각한 뇌물 사건”이라며 “검찰이 계좌 추적을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13일 사설에서 김 의원을 향해 “어리석은 행동으로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처음에는 문제의 코인을 현금화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곧 사실이 드러났다.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며 음모론을 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했으나, 거래 내역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뭔가 숨기려 한다는 의혹만 증폭시켰다”고 했다. 이어 “재산 변동 내역과 코인 투자금 출처, 매도금 용처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14일 탈당 선언과 함께 “지난 일주일 허위 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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