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틱, 전기차 충전소 '대영채비' 2대주주로···1100억 베팅

류석 기자 2023. 5. 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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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대영채비(Daeyoung Chaevi)'에 6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확고한 2대주주 자리를 꿰찬다.

투자자들은 2~3년 내에 대영채비의 증시 입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 여부에 따라 상장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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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어 600억 추가 투자
투자 4년만 기업가치 7배 성장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3년 5월 12일 17:21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대영채비의 가상 메가스테이션 전경. 사진/대영채비 홈페이지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대영채비(Daeyoung Chaevi)'에 6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확고한 2대주주 자리를 꿰찬다. 대영채비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등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는 이달 중 대영채비에 약 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스틱은 2021년 7월 대영채비에 500억 원을 베팅한 이후 약 2년 만에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스틱은 600억 원 전액을 스페셜시추에이션제2호펀드를 통해 이달 중 납입할 예정이다. 대영채비가 새롭게 발행하는 600억 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또 스틱 외에 기존 투자자 중에서도 대영채비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전체 투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로써 스틱이 대영채비에 투자한 전체 금액은 11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보유 지분율도 기존 17%에서 30%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창업자인 정민교 대영채비 대표(44%)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대영채비의 그 외 주주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휴맥스(115160)모빌리티, 정민교 대표의 특수관계인 등이 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385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영채비는 2019년 11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 원의 첫 외부 투자를 유치했었는데,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500억 원 수준이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약 3년 7개월 만에 7배 이상의 기업가치 성장세를 기록하게 됐다.

2016년 설립된 대영채비는 초급속?급속 충전 인프라 부문 민간시장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사업자다. 전기차 충전소 관련 원스톱 브랜드인 '채비'를 운영하고 있다. 채비는 제조부터 납품·설치·운영·사후관리 등 모든 영역을 상호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액 약 537억 원, 영업손실 139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확정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적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영채비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6000여 기의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렉서스, 포르쉐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영채비는 올해 들어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올 2월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캘리포니아 전기자동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전역에 충전 인프라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사업 권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스틱 등 투자자들은 대영채비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2~3년 내에 대영채비의 증시 입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 여부에 따라 상장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국내 1위 사업자인 대영채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해외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이 회사 성장 큰 계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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