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민들, ‘할랄 한우’ 먹는다

농식품부, 현지에서 수출 기념행사 열어
무슬림 위한 한우 제품 진출은 이번이 처음
한 해에 2500마리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할랄(무슬림이 먹도록 처리하는 과정)을 거친 우리나라 한우를 먹게 됐다. 할랄 한우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지난 12일 한우 수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현지인들에게 한우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연방농업마케팅청, 농업수의검역청, 이슬람개발부, 국제통상산업부등 정부 측 인사와 유통·외식업체, 언론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현지의 1위 온라인 매체인 ‘말레이시아키니’와 국영 통신사인 ‘베어나마’ 등은 한우를 자세하게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할랄 한우’ 수출 기념행사에서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농식품부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와 한우 검역 협상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3월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은 우리나라의 한 할랄 전용 도축장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앞으로 3년 동안 1875ｔ의 한우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1년 환산 물량은 한우 2500여 마리(600ｔ)다. 이는 지난해 한우 수출실적(44ｔ)에 비해 13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이 한우 산업의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할랄 한우의 수출은 이번이 최초여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계기로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들도 공략할 수 있을 것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수출용 한우의 운송·보관·유통·판매의 전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수출 계약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지침을 제시해 각국의 소매점에서도 한우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부착한다.

행사에 참석했던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와 60년 이상 활발히 교류해 온 국가인 말레이시아에 한우가 처음으로 수출됐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 한우의 수급 안정과 농가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