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꿈틀? 수요 줄면서 다시 하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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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후 강남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의 전셋값 반등은 전세대출금리 하락과 급매물 소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전셋값에 일부 상급지 갈아타기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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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후 강남권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비수기인 5월에 접어들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줄면서 다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어 시장 혼돈이 여전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올해 1·2월과 3·4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4952건 중 2049건(41.4%)이 종전 거래보다 금액이 오른 상승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올해 1·2월과 3·4월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 계약이 1건이라도 체결된 거래의 최고 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실제 최근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초에 비해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오른 가격에 계약됐다.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84.94㎡는 올해 1월 보증금 5억8000만원(15층)에 계약됐으나, 5월 같은 평형 13층 물건은 전세 7억원에 신고됐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94㎡는 올해 1월 10층, 11층 둘다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나, 지난달과 이달에는 13억원(23층), 12억5000만원(22층) 등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59.96㎡는 1월 5억8430만~7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으나, 지난달 거래된 전세는 보증금 6억6000만~8억5000만원이었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세 급매물이 대거 빠지고 지금은 가격이 올해 초에 비해 최소 1억원 이상 올랐다"며 "급하게 전세를 내놔야 하는 집주인이 거의 없어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단지의 전셋값 반등은 전세대출금리 하락과 급매물 소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면서 빌라 수요 일부가 노원구 등 비교적 저렴한 전셋값의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전셋값에 일부 상급지 갈아타기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온다. 전세 비수기에 들어간데다 급매물은 소진된 상황인데 급매 수준의 싼 가격만 찾는 수요만 있어 거래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등의 문제도 전세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전셋값이 쉽게 오를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도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떨어져 역전세난이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작년 하반기 최고점에서 맺은 전세계약의 만기가 돌아오면 집주인은 더 많은 보증금을 내줘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계약하게되면 7~8월에 잔금을 치르고 한여름에 이사를 하는 스케쥴이라 전세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비수기"라며 "상계동은 특히 신축보다는 구축, 구축에서도 낮은 가격만 찾는데 집주인들이 내놓은 시세는 아직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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