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어] ‘벌크업 완료’ 트레이너로 변신한 전 LG 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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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낯이 익었지만, 몸은 언뜻 봐도 벌크업을 마친 모습이었다.
창원 LG에서 뛰었던 안정환(데상트범퍼스)이 제2의 인생도 성실히 걸어가고 있다.
입대 전까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못 보여줬던 안정환은 포병대에서 복무하며 절실함을 품었고, 제대 후 맞은 2015-2016시즌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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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상트범퍼스는 14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하늘내린인제와의 ‘KBA 3x3 KOREA TOUR 2023’ 2차 인제대회 코리아리그 남자부 6강에서 접전 끝에 18-20으로 패했다. 한울건설, 모션스포츠와 함께 편성된 A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선에 올랐던 데상트범퍼스는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다.
프로 출신 한재규, 아마농구 시절 유망주로 각광 받았던 한준혁과 더불어 안정환도 눈길을 사로 잡은 선수였다. 명지대 출신 안정환 역시 201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3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됐던 프로 출신이다.
입대 전까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못 보여줬던 안정환은 포병대에서 복무하며 절실함을 품었고, 제대 후 맞은 2015-2016시즌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9경기 평균 15분 14초만 뛰고도 4.9점 3점슛 1.2개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8-2019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33경기를 소화했지만, FA 협상에서 계약을 맺지 못해 은퇴했다.
안정환은 은퇴 직후 데상트범퍼스에 합류해 3x3 선수로 새 출발했고, 이후 본업과 3x3를 병행하고 있다. 안정환은 2차 대회를 치른 소감에 대해 “본업이 있다 보니 팀 연습은 거의 못 한다. 대회 열릴 때만 번개처럼 합류해서 뛰는 거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몸을 못 만들고 대회에 와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안정환의 본업은 피트니스 트레이너다. 언뜻 봐도 그의 근력은 LG에서 뛸 당시와 비교해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현재는 수원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은퇴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였다. 은퇴 후 준비 과정을 거쳐 피트니스 대회에도 출전했다”라고 운을 뗀 안정환은 “회원들의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고, 회원들도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나에게 2년 넘게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회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3의 업무’는 육아다. “평일은 늦게 퇴근하고 주말은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농구를 꾸준히 챙겨보는 건 어렵다. 농구와 피트니스는 쓰는 근육도 다르다. 농구를 위한 몸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힘들었다(웃음).” 안정환의 말이다.
짧은 시간에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안정환은 향후에도 3x3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안정환은 “데상트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있는데 고민이 된다. 팀 훈련을 안 하고 대회만 출전하다 보니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경기를 뛰면 팀에 플러스가 되어야 하는데…. 매년 계약할 때마다 고민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3x3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지에 대해선 고민을 거듭해왔지만, 트레이너로서의 삶에 대해선 목표가 분명했다. 안정환은 “현재는 지점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추후 피트니스 센터를 차릴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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