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은 왜 샴페인을 안 터뜨렸나요? [김기정의 와인클럽]

김기정 전문기자(kijungkim@mk.co.kr) 2023. 5. 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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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의 와인클럽]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Q: 한미정상회담 만찬에서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 와인이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올해 한미정상회담 만찬주로 캘리포니아산 스파클링 와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이 나왔다는 내용을 칼럼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만찬엔 한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올랐습니다 . 한미정상회담 만찬에서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고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정상회담에선 해당 국가의 술이 만찬주로 사용됩니다.

탄산이 들어있는 와인을 보통 ‘샴페인’(Champagne)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하지만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만 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샹파뉴 외에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 만든 탄산함유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씁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샹파뉴가 아닌 지역에서 생산되는 탄산함유 와인이 있습니다.

부르고뉴 등에서 만드는 크레망(Cremant)이란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만큼이나 인기가 높습니다. 크레망은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단지 생산 지역만 다를 뿐입니다. 샴페인의 제조법을 따르지 않은 다른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은 뱅 무소(Vin Mousse)라고 부릅니다.

이 외에도 각 나라별로 고유의 스파클링 와인을 부르는 명칭이 있습니다. 스페인에선 카바(Cava), 이탈리아는 프로세코 (Prosecco) 또는 스푸만테 (Spumante), 포르투갈에선 스푸만테 (Espumante), 독일은 샤움바인(Schaumwein)이라고 부릅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따는 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선 ‘파티 장면’이 나오고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흔들어서 터뜨리는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스파클링 와인은 따기 전에 흔들면 안 됩니다. 콜라병을 흔든 다음 마개를 열면 안에 음료가 흘러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은 될 수 있는 대로 ‘펑’ 소리가 나지 않게 코르크 마개를 따는 게 기술입니다. 코르크를 잡고 뽑아내는 게 아니라 코르크가 압력에 밀려 튀어 나가지 않도록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 고정하고 얇은 철사로 된 케이지를 천천히 제거합니다. 코르크나 스파클링 와인이 다른 사람의 얼굴로 튀지 않도록 병의 각도는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눕히고 병을 천천히 돌려 저절로 코르크가 빠져나오게 합니다.

‘사브라주’라고 칼로 스파클링 와인을 따는 법도 있기는 합니다. 잘하면 멋진 퍼포먼스가 될 수 있으나 와인 병이 반으로 깨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컨슈머 전문기자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컨슈머 전문기자가 와인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풀어드립니다. 매일경제신문 유통팀장, 식품팀장을 역임했고 아시아와인트로피 2022년 심사위원, 한국와인대상 2022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와인 평가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맛의 ‘탄착군’ 형성이 중요하며 여러 종류의 프랑스 부르고뉴,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 올드 빈티지 와인들을 마셔볼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5대 샤토라 불리는 보르도 좌안 1등급 와인과 보르도 우안 1등급 와인 시음회를 비롯해 다양한 부르고뉴 그랜드 테이스팅, 버티칼 테이스팅에 참여했습니다. 와인을 공부하기보다는 마시고 즐기는 걸 선호합니다. 질문은 kim.kijung@mk.co.kr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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