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의혹' 김남국 탈당 선언에 '꼼수 탈당' 비판 쇄도

신진환 2023. 5. 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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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대출 "진정성 없는 일시적 도피…방탄용 탈당쇼"
野 일각서도 비판…이원욱 "탈당 수락해선 안 돼"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의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거액의 가상화폐 투자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당 일각에서도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면서 "지난 일주일 허위 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김 의원이 2022년 1~2월 위믹스(WEMIX) 코인 80만여 개를 보유했다가 같은 해 2월 말에서 3월 초 전량 인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약 87억 원어치인 130만 개를 보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김 의원이 가상화폐 과세 유예 법안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금전 거래는 모두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한 것이었으므로 위법이 없었으며,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와 이해충돌 소지 등에 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거래 규모와 자금 출처, 현금화한 과정 등 해명이 불충분해 논란을 키웠다. 게다가 인사청문회와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질의를 하던 중 휴대전화로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구성된 지 당 진상조사단은 코인 거래의 불법 여부와 자금 출처 등을 따져보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민주당 자체 진상조사와 윤리감찰이 중단될 전망이다. 당원이 아니면 조사할 권한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탈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진정성 없는 일시적 도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김 의원의 탈당을 지적했다.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탈당을 '꼼수 탈당'이라며 파상 공세에 나섰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또다시 꼬리 자르기 탈당"이라며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이쯤 되면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 받는 '만능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탈당하는 순간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을 내비쳤을 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표현 하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는 진정성 한 줌 보이질 않았다"며 "오늘 김 의원의 탈당으로 그의 머릿속에 국민이 없다는 사실은 더욱 명확해졌을 뿐"이라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탈당이 '복당 예고편'이나 다름없는 전례들을 많이 봤다. 진정성 없는 일시적 도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스스로도 '잠시 떠난다'고 한다. 가난 코스프레하는 '코인 부자'의 방탄용 탈당쇼. 청년들을 두 번 울린다. 위선에 한 번 울고, 몰염치에 두 번 운다"고 직격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SNS에 "탈당하면 민주당 진상조사도 진행하기 어렵고, 가상자산 매각 권유 안 따라도 되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내부 정보 취득과 코인 거래는 계속할지 모르는데, 반성이 아니라 날개를 달아주는 탈당"이라며 "진짜 반성한다면 국회의원 사퇴가 우선"이라고 글을 적었다.

당내에서도 강경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 가는 꼼수탈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절대로 탈당을 수락해서는 안 된다.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지도부가 '당헌당규상 막을 방법이 없다' 등등으로 대응한다면 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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