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야?] 조폭 출신 목사의 두 얼굴‥10대 딸의 폭로
#조폭 출신 목사의 비밀
중·고등학생까지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뒤 불법 도박장과 흥신소를 운영하며 폭력을 일삼고, 조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신체 일부를 절단한 끔찍한 범죄 혐의로 뉴스를 장식한 조직폭력배 부두목 이 모 씨. 6년간의 수감생활을 끝낸 지난 2020년, 180도 뒤바뀐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스스로를 "조폭 두목 출신, 서울역 이 목사"라며 방송에 출연하고 책도 썼습니다. 교정 선교와 노숙인 자립을 돕는 활동을 하며 새 삶을 사는 것 같았지만, 다시 추악한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친딸.
#목사가 돼 돌아온 아빠, 그런데‥
10여 년 전 이혼을 했던 이 씨는 2021년 가을 무렵, 10대인 두 딸을 키우고 있던 처가에 연락했습니다. "친할머니가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씨 전 부인] "'어머님이 돌아가실 것 같다, 위급한 상황이니까 애들 좀 보내달라'고 저희 아버지한테 얘기했더라고요. 친정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래도 천륜인데 어떻게 안 보내겠냐'고. 애들은 정말 가기 싫어했었는데…"
아이들이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자 이 씨가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이 씨는 큰 딸을 조수석에, 작은딸은 뒷좌석에 태웠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할머니 집으로 가던 약 1시간 사이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은경이는 14살, 중학교 1학년 동생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이 씨 전 부인] "차 안에서 (이 씨가) 처음에 (큰 딸을) **을 주무르고 바지를 내려서 애 손을 가져다가 만지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큰 딸 은경(가명)이 이모할머니] "(은경이가) '아빠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도 뒤에 동생이 들을까 봐 말도 못 하겠고…"
#9년 전, 7살 딸에게 아버지는 무슨 짓을?
이날의 충격적인 사건은 그동안 은경이가 가슴속에 묻었던 또 다른 기억을 불러왔습니다. 은경이가 7살이던 지난 2014년 가을 무렵. 어머니는 수감 중이었습니다. 전 남편 이 씨가 만든 회사에 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가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갔다는 게 어머니의 주장입니다.
[이 씨 전 부인] "(조폭인) 자기가 등재되면 경찰에서 수사를 받는다. 그러니까 네가 이름을 올려주고, 좀 있다가 서울로 법인을 옮기면 그때 빼주겠다."
이 씨는 폭력과 사기 등 혐의로 수배당해 도피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씨가 외할머니 집에 있던 아이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은경이 이모할머니] "자기 아빠가 온다고 하니까 애들을 집에 놔두고 (일하러) 포장마차에 갔는데 그 일이 벌어진 거예요. 애들이 어리니까 애들은 눕혀 놓고 잠이 들었겠지. (아빠가) **를 꺼내 가지고 자는 애 배에 비벼댔대. 애가 잠이 깼는데 무서워서 계속 자는 척을 했대. 그런데 어느 순간에 아프더래요."
#"두 번의 피해‥하지만 말 못했다"
은경이는 당시엔 너무 어려 무슨 짓을 당했는지 몰랐는데 성폭행이라는 걸 학교 다니면서 성교육을 받으며 알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을 하진 못했습니다.
[은경이 이모할머니] "엄마한테 죄책감을 느꼈다고 해요. 그게 참 기가 막힌 말이지 아빠랑 자기랑 바람피는 것 같아서 엄마한테 미안해서 말을 못 했대…"
2014년 7살 무렵, 수배 중이던 조폭 아빠로부터의 성폭행. 그리고 7년 뒤, 회개한 목사 아빠로부터의 성추행. 은경이는 이번에도 묻어두려 했습니다.
[은경이 이모할머니] "지는 평생 묻고 살라 했어! 가슴 속에 다시는 이제 아빠 안 보면 되니까. 오죽하면 집에 와서 할머니들 할아버지 전화기를 가져가서 몰래 지 아빠를 차단을 시켰어요."
왜 말을 못 했을까.
[은경이 이모할머니] "어렸을 때 '말을 하지 왜 말을 안 했냐' 그랬더니 말하면 엄마도 (교도소에 있어서) 안 오는데 아빠도 안 올까 봐 아빠가 다시는 안 올까 봐…"
#"평생 묻으려 했는데‥'데려간다'는 말에 폭로"
그런데 은경이가 아빠가 한 짓을 털어놓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 생겼습니다. 전 부인과 양육비 문제로 다투던 이 씨가 지난 2월 유튜브 방송에서 "아이들을 자신에게 보내라"고 말한 겁니다. 영상을 본 은경이는 아빠와 살게 되면 또다시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을 합니다.
[은경이 어머니] "어린 마음에 처음에는 죽으려고 했었데요. 그런데 동생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동생이 '그러지 말고 차라리 경찰서 가는 게 어떠냐'고 했대요."
지난 2월 20일 은경이는 동생과 단둘이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아빠가 자신에게 한 일을 또박또박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처음엔 딸의 말을 믿지 못했다고 합니다. 양육비 문제로 다툼이 있어 거짓 진술을 한 걸로 생각하고, 경찰에게 "딸 진술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이 씨 전 부인] "경찰서에서 '어머니 잠시만 앉아 보시라, 이게 그런 사건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도 그렇고 이거는 그냥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이 씨 "전 부인과 딸이 짜고 거짓말‥성범죄 없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이 씨를 친족 성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전 부인과 딸이 짜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씨의 변호인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성폭행뿐 아니라 성추행을 포함한 어떤 성적 접촉도 없었고, 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법정에서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판사 돼서 아빠 같은 사람 벌주고 싶어요"
엠빅뉴스는 은경(가명)이가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은경이는 하지만 자신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연락해왔습니다.
"아빠가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진짜 목사라면 거짓말 대신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회개했으면 좋겠다"면서 "판사가 돼 아빠 같은 사람들을 벌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은경이와 가족은 이 씨가 풀려나 또 접근할까 두렵다며 엄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은경이 이모할머니] "오죽하면 애가 어리니까 법정에는 출석은 안 하는데 자기는 하고 싶대 판사님한테 가서도 할 말이 있고 아빠 얼굴을 쳐다보고 묻고 싶대 진짜 안 그랬냐고 나한테 아빠랑 나랑만 아는 비밀이니까 아빠가 자기 얼굴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알고 싶대요."
▶[엠빅뉴스] [이거 실화야?] 서울역 이 목사의 두 얼굴‥
임명찬 기자(chan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483457_29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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