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퇴장' 박진만 감독 작심 발언 "선수 억울함 풀어주는게 감독의 책무다" [대구 현장]
박진만 감독은 14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13일) LG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상황에 대해 되돌아봤다.
박 감독은 먼저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삼성 라이온즈가 이기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 모두 이기려고 뛰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억울함을 느끼면 감독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풀어주는 게 감독의 책무"라면서 "물론 보는 관점에서 다를 수 있지만, 우리가 판단하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한 번 더 어필을 했던 상황"이라고 입을 열었다.
전날 박진만 감독의 퇴장 상황은 7회말에 발생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켈리 맞고 굴절되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김태군. 4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때 LG 좌익수 김현수가 김지찬의 추가 진루를 저지하기 위해 3루 파울 라인에 서 있던 오지환에게 공을 뿌렸다. 이 사이 1루와 2루 사이에 있던 김태군이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재차 과감하게 2루를 향해 뛰었다. 이후 김태군이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동시에 포구한 LG 2루수 정주현도 태그를 시도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삼성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이 끝나자 박 감독이 심판진을 향해 걸어 나온 뒤 격렬하게 항의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자동 퇴장된다는 것을 사령탑이 모를 리는 없었을 터다. 그러나 박 감독은 1분 정도 판정에 대해 항의를 이어 나갔다. LG 2루수 정주현이 태그를 하면서 고의로 김태군의 팔을 민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미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내려진 판정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박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따른 항의로 인해 자동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3번째 퇴장이자 감독으로는 첫 번째 퇴장이었다. 비디오 판독 항의 관련한 퇴장 역시 올 시즌 처음 나온 것이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제가 판단하기에는 우선적으로 주자가 먼저 베이스를 점유했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줘야 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주자가 (관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점유권을 우선 줘야하지 않나 판단해서 그런 항의를 펼쳤던 것"이라 설명했다.
심판진에서는 어떤 설명을 했을까.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내려진 판정이라, 저희(대구 심판진)가 더 이상 이야기를 할 부분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군한테 물어보니 본인이 먼저 점유를 했는데, 주자가 자의적으로 벗어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태그가 되면서 베이스를 벗어났기 때문에 억울했던 부분이 있었고, 저 역시 똑같이 느껴서 어필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은 에이스 뷰캐넌이 선발 출격한다. LG는 플럿코가 나온다. 박 감독은 "뷰캐넌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지난 화요일(9일)에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선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런 부분도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투수"라며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강한울(1루수)-피렐라(좌익수)-구자욱(우익수)-김태군(지명타자)-김지찬(2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김성윤(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보경(3루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서건창(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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