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한 풀어줘 감사"…스승의날 맞은 칠곡문해교실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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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북 칠곡문해교실 할머니 학생들이 성인문해교육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못배움의 한을 풀어 준 '스승의 은혜'에 감사했다.
14일 칠곡 가산면 학산1리와 지천면 신4리 '찾아가는 늘 배움학교'할머니 학생들이 마을회관에서 한글을 가르쳐 주신 김도현·정우정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은혜에 감사했다.
늘 배움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평생학습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성인문해 양성과정'을 전공한 40대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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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멀리 있는 자식보다 꼬박꼬박 찾아와 한글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이 더 좋아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북 칠곡문해교실 할머니 학생들이 성인문해교육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못배움의 한을 풀어 준 '스승의 은혜'에 감사했다.
14일 칠곡 가산면 학산1리와 지천면 신4리 '찾아가는 늘 배움학교'할머니 학생들이 마을회관에서 한글을 가르쳐 주신 김도현·정우정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은혜에 감사했다.
이들은 스승날을 맞아 손으로 직접 카네이션을 만들어 이날 배움의 한을 풀어준 선생님들을 찾았다.
칠곡군은 2006년 2개 마을에서 성인문해교육 '찾아가는 늘 배움학교'를 시작했고 현재 23개 마을에서 220여명의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있다.
늘 배움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평생학습대학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 '성인문해 양성과정'을 전공한 40대 여성들이다.
이들은 3월에서 12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 할머니들이 사는 마을회관으로 찾아가 한글을 가르치며 말동무가 되고 때로는 대도시에 있는 며느리와 딸의 역할을 대신한다.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은 숙제를 내고 매년 10월이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예회를 열어 할머니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할머니들은 밭일을 하다 급한 마음에 연필 대신 호미를 들고 수업에 참여는가 하면 밤늦은 시간 할아버지의 숙면을 방해할까 봐 휴대전화기 조명으로 한글 공부를 하거나 전단이나 신문 등의 여백만 보이면 글쓰기 연습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화답했다.
그결과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우친 다섯명의 칠곡할머니가 4개월동안 종이 2000자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완성한 '칠곡할매글꼴'이 탄생하기도 했다.
칠곡할매 글꼴은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에 사용됐으며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왜관8리 달오학당 조임선 할머니는 "기억력이 나쁘고 변덕이 심한 할매들의 선생이 되려면 오장육부가 다 녹아내려야 한다"며 "멀리 있는 자식보다 꼬박꼬박 찾아오는 선생님이 더 좋다"고 말했다.
조준달 성인문해 선생은 "할머니를 가르치는 것이 보람 있고 행복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 며 "할머니들의 마지막 항해를 밝게 비추는 등대가 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옥 칠곡군수도 이날 늘 배움학교 선생님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혜원 선생님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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