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LG전자, GfK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발표에 발끈한 이유

장유미 2023. 5. 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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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자, LG전자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조사기관 GfK의 집계 자료를 근거로 올해 1분기 자사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이 48.6%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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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GfK 자료 근거로 올 1분기 에어컨 점유율 1위 주장…LG "판매량 공개한 적 없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자, LG전자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조사기관 GfK의 집계 자료를 근거로 올해 1분기 자사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이 48.6%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GfK 자료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43.6%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37.6%)을 제외하고 4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41.0%)까진 10년 연속 1위다.

◆삼성 "소비효율 1등급 무풍에어컨 덕분…10년 연속 1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점유율이 시장에서 절반가량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무풍에어컨의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2배로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가전제품 구매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고객들이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모델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무풍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무풍에어컨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군도 다양하게 갖춘 상태로,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에 이어 지난달에는 창문형 에어컨 최초로 무풍 냉방 기능을 도입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특히 2023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10% 냉방 효율이 더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도 구성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 냉방 사용 시 최대(MAX) 냉방 대비 최대 90% 소비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베스트샵 에어컨 판매량 포함 안 돼…실제 점유율과 달라"

이날 삼성전자가 GfK 자료를 근거로 시장점유율을 공개하자 경쟁사인 LG전자는 반발했다. GfK가 집계한 자료에 LG전자가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 에어컨 수치가 포함되지 않아 정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GfK 자료를 근거로 밝힌 같은 기간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2.5%다. 가전 업계에선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200만~250만 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4월 초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반발하는 이유는 해외 에어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1968년 국내 최초로 가정형 에어컨을 출시하면서 일종의 선점 효과를 누린 것이다.

또 GfK가 아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집계한 시장점유율에선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LG전자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점유율은 38%로 삼성전자(30%)를 8%포인트(P)나 앞섰으며, 직전 연도에도 37.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보다 5%P가량 높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전혀 없다"며 "이날 삼성이 발표한 GfK 데이터에는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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