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워 시멘트 만드는데 해롭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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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는 우리 가족의 집을 짓는 가장 중요한 건축재다. 쓰레기를 넣지 않으면 발암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없는 건강한 시멘트가 될 수 있다. 시멘트를 쓰레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든 것과 같다. 비싸게 산 아파트가 더는 발암물질과 중금속 범벅인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최 목사는 그동안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을 알리는 기사를 수도 없이 쓰고 책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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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시멘트의 불편한 진실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시사저널=조철 북 칼럼니스트)
"시멘트는 우리 가족의 집을 짓는 가장 중요한 건축재다. 쓰레기를 넣지 않으면 발암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없는 건강한 시멘트가 될 수 있다. 시멘트를 쓰레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든 것과 같다. 비싸게 산 아파트가 더는 발암물질과 중금속 범벅인 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라니, 이게 무슨 소리냐며 놀라는 이가 꽤 있을 것 같다. 환경운동가, 생태교육가, 기자, 사진작가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최병성 목사가 이런 주장을 펼치는데, 그는 지난 30년 동안 전국의 시멘트 공장을 수없이 찾아다니며 파헤친 내용을 정리해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책으로 엮어서 한국인 모두의 안부를 묻는다.
환경부의 재활용 정책 정면 비판
"IMF 외환위기 이후 부도 위험에 몰린 시멘트 업계가 환경부에 시멘트를 제조하는 데 쓰레기 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을 벌어 부도를 막기 위해서였다. 1999년 8월, 환경부가 시멘트 공장을 쓰레기 소각시설로 허가했다.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게 됐으니 시멘트 제품에 발암물질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 목사는 그동안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을 알리는 기사를 수도 없이 쓰고 책도 펴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시멘트 공장을 통해 쓰레기를 처리하려는 환경부의 재활용 정책을 무책임하다며 계속 비판했고, 시멘트 업계마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실상을 현장 사진과 구체적인 자료로 밝히며 대안도 제시했다.
"시멘트의 중금속 함량이 놀이터 모래보다 낮다는 언론보도는 왜곡이었다. 6가크롬은 160.5~200.6배나 차이가 났다. 납은 최대 109.8배, 구리는 610배까지 차이가 날 만큼 시멘트의 유해성이 심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시멘트를 쓰레기로 만들어도 놀이터 모래와 주변 토양보다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유럽과 다른 나라도 시멘트 제조에 쓰레기를 사용한다. 그들은 국민 1인당 시멘트 소비량이 적지만, 대한민국의 시멘트 공장보다 강력한 쓰레기 사용 기준과 배출가스 허용 기준, 시멘트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정부 당국과 시멘트 공장을 상대로 시위와 소송을 한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쓰레기 시멘트를 가장 많이 소비하며 주거 환경이 가장 위험한 대한민국에서는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최 목사는 개탄한다.
"더 큰 문제는 시멘트 소성로에서 뿜어낸 연기에 유해물질이 가득하다는 사실이다. 환경부와 시멘트 업계는 쓰레기 시멘트를 자원 재활용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시멘트 공장이 국내 수은 배출량의 34.7%나 차지한 것은 시멘트를 쓰레기로 만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시멘트 공장은 환경부의 특혜를 받아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질소산화물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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