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김남국 탈당 선언...당정, '간호법 거부권' 건의 논의

조성호 2023. 5. 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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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오늘(14일) 당의 쇄신 의원총회를 앞두고 무소속으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여당과 정부는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 개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김남국 의원 거취 문제를 놓고 당 안팎에서 여러 요구가 나왔는데, 오늘 오전 탈당을 선언했군요?

[기자]

네, 오늘(14일) 오전 SNS를 통해 자진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에게 부담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허위 사실에 기반한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의 탈당 선언은 지난 5일 언론 보도로 의혹이 불거진 지 9일 만입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에 코인 거래 논란이 불거진 김 의원에 대한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했고, 당 차원에서도 진상조사단이 꾸려져 김 의원 의혹을 자체 조사해 왔는데요.

탈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런 당 차원의 진상규명도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 탈당 선언은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질 민주당의 쇄신 의원총회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이른바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돈 봉투 의혹' 이후 당 쇄신 방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자리인데요.

애초 의도와는 달리 이후 불거진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이 주로 다뤄질 거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김 의원의 초기 투자금을 만든 경위와 규모 등 당내 자체 검증 내용이 일부 공유되고 김 의원 탈당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 탈당은 또다시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이쯤 되면 민주당은 탈당이 면죄부 받는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탈당하는 순간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을 내비쳤을 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표현 하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는 진정성 한 줌 보이질 않았다고 질타하면서 의혹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오늘 고위 당정협의회는 오후에 열리는 거죠?

[기자]

네,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진행됩니다.

여당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합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도 자리할 예정입니다.

오늘 고위 당정은 지난달 27일 여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다룹니다.

현행 의료법에서 간호 관련 내용을 떼어내서 간호사와 전문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간호사 처우 개선에 관한 국가 책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인데요.

국민의힘은 간호사를 제외한 다른 보건의료 직역 반대로 갈등이 커진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당장 모레(16일) 간호법이 국무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고, 법안 공포나 재의요구 시한은 오는 19일로 다가오고 있어서, 당정은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다시 말해 거부권 행사를 공식 건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당정은 또, 최근 잇따르는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강화 방안, 음주운전 근절 대책도 논의합니다.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 문제도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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