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탐지 오차 0.05초 이내로…환경부 따라 기상산업도 수출지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5. 14.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스위스, 캐나다 등의 기상산업 선발 기업들은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들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투자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진 관측장비 국산화 및 수출, 공적개발원조(ODA)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 소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국가지진계검정센터에서 만난 이수영 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르포] 지진계검정센터 가보니…6450대 지진계 5년마다 공인검정
환경부 100조원 수출 목표에…국산 지진계 개발해 수출·ODA 추진
11일 천안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국가지진계검정센터에서 만난 김병철 검정관이 지진계 검정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천안=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미국과 스위스, 캐나다 등의 기상산업 선발 기업들은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들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투자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진 관측장비 국산화 및 수출, 공적개발원조(ODA)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 소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국가지진계검정센터에서 만난 이수영 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진계는 속도 센서와 가속도 센서, 센서가 포착한 지진동 전기신호를 데이터로 기록·전송하는 기록계로 구성된다.

속도 센서는 지하 100m를 시추한 뒤 설치·운영된다. 설치비용이 대당 1억원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설치 후 교체가 쉽지 않다. 설치 전 검정센터에서 정확한 시간과 진도 측정 여부를 국가 공인 검정 받아야 하는 이유다.

충남 천안 국가지진계검정센터 전경 ⓒ 뉴스1 황덕현 기자

지진계는 지진이 발생한 정확한 시각과 흔들리는 정도를 측정한다. 지진계검정센터는 10만분의1초 오차를 측정하는 장비로 0.05초(5ms) 이내 시각 오차를 확인한다. 지각의 흔들림 정도는 레이저 장비가 발사하는 빛의 진동수를 토대로 강도와 선형성 등이 제대로 기록되는지 검증한다.

이 센터장은 "기상청을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지질자원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 등 8개 기관이 보유·운영 중인 6450대의 지진계를 5년마다 검정해서 국민에게 지진 정보가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계검정센터는 국산 지진계 개발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지진계 절반 이상이 유럽과 북미에서 수입한 제품이고, 가격 또한 최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기 때문에 수급과 가격 안정화 차원에서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 안팎의 시각이다.

아울러 공인 검정 수준의 지진계는 북한 핵실험 등에 따른 인공지진 탐지에도 혁혁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돼 안보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

11일 오후 충남 천안 지진계검정센터 내 '지진계 K-테스트배드'(시험실)에서 국내 기업이 연구·개발 중인 센서·기록계 일체형 지진계가 놓여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이에 지진계검정센터는 '지진계 K-테스트배드'(시험실)를 강원 정선과 천안 본원에 마련해 국산 지진계가 공인 검정을 통과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전 중이다. 이 시험실은 인공지진을 발생시켜서 지진계 정확성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5m 마련된 천안 본원 지진계 시험실에는 KIT밸리와 동일테크 등 업체 3곳이 국산 지진계를 시험 중이었다. 이중 동일테크는 국산으로는 최초로 센서와 기록계를 일체형으로 개발해 실제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기상청은 검정 지진계 국산화가 확대될 경우 아시아 지역에 지진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기상청이 ODA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ASEAN) 회원국과 몽골 등에 장비를 이전해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이 센터장은 "국산 지진계 제품이 상품화될 때까지 기술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상산업 진흥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산업 수출 일환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 부처의 산업화'를 강조했다. 상급기관인 환경부가 '환경산업부'로 체질을 바꾸고 '녹색산업 수출 100조원'을 목표로 세우자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해 초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기상산업을 키워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c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