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하반기 직원 상호파견.. K-금융 세일즈 나선 이복현 '금감원장 외교'

금감원-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합의각서 체결
올 하반기부터 6개월간 직원 상호 파견키로
이복현, 양국 금융협력 강화 위한 만찬 등 참석

마헨드라 OJK 청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올해 하반기 금융감독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선임급 이상 직원을 상호 파견해서 감독업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양 기관간 감독협력 관계를 한단계 성숙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에도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마헨드라 OJK 청장과 상호 직원파견을 위한 합의각서 협의를 완료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이번 합의각서 체결로 올 하반기 중에 상호파견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파견 대상자는 선임급 이상으로 하고 파견기간은 6개월로 하되, 합의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키로 했다. 파견 직원에 대해서는 각국의 금융규제, 금융산업 현황 등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이 우리나라 금융감독 제도와 주요 감독 현안을 이해하고 나아가 국내 금융회사 영업상황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이해도가 높아지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거나 진출 계획이 있는 국내 금융사들의 규제 관련 현지 영업상 애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헨드라 청장은 "이번 상호파견 프로그램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과 개선을 통해 한-인니 간 금융감독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에 이 원장은 "프로그램의 충실한 운영을 통해 양 기관의 금융감독 업무 수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국가의 금융감독기구와 처음으로 일정기간 직원을 상호파견하는 것"이라며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국내 금융회사의 동남아 현지 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식에는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도 참석해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은 한·인니 수교 50주년 및 합의각서 서명식을 기념하고 양국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념 만찬을 개최했다. 이복현 원장을 비롯해 이번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7개 금융회사 최고경영책임자(CEO) 등 임원과 양국 대사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이번 만찬은 외국 금융감독기구가 국내 금융감독기구와 금융회사 CEO 등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주최하는 만찬"이라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각 부문별 주요 고위급 임원들이 모두 참석해 한국 금융사의 현지 경영상 애로를 듣고 감독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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