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년간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경제·국민·자유’…연설문 전수분석

지난 10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제회복이 최우선 과제였음을 보여주는 키워드로, 국정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8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는 모습./대통령실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연설문을 전수분석한 결과, 가장 자주 사용한 단어는 경제(557회)였다. 이어 ‘국민(532회)’, ‘자유(509회)’ 순으로, 세 단어는 500회 이상 언급됐다. 이어 자주 쓰인 단어는 ‘협력’(403회), ‘세계’(397회), ‘산업’(389회), ‘국가’(378회), ‘함께’(353회), ‘기술’(351회), ‘지원’(341회)이었다.

이번 분석은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간 개최된 정부 행사, 회의, 간담회에서 발표된 대통령 연설문 190건을 대상으로 했다. 연설문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인 ‘정부’, ‘대한민국’, ‘나라’는 순위 집계에서 제외됐다.

연설문에서 사용빈도가 높았던 단어는 크게 ‘경제’와 ‘국제관계’ 2가지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30위권 단어들을 분야별로 구분한 결과, ‘경제’와 연관된 단어가 ‘산업’(6위·389회), ‘기술’(9위·351회), ‘기업’(12위·296회), ‘시장’(16위·204회), ‘혁신’(18위·195회), ‘투자’(19위·187회), ‘디지털’(22위·178회), ‘성장’(24위·172회), ‘첨단’(26위·170회), ‘수출’(27위·162회)이 포함돼 총 1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위 30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분야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국제관계’였다. ‘협력’(4위·403회)과 ‘세계’(5위·397회)가 10위권 내에 있었고, ‘양국’(13위·287회), ‘안보’(17위·201회), ‘한미’(19위·187회), ‘글로벌’(21위·184회), ‘평화’(27위·162회)까지 총 7개 단어가 30위권에 속했다. ‘한일(韓日)’은 총 100회 언급돼 53위를 기록했다.

연설문 속 핵심단어는 정부 운영 1년간 주요 이슈와 시기에 따라 변화했다. 정부출범 초기인 작년 5~6월에는 국정 철학 목표인 ‘자유’, ‘국민’이 높은 빈도로 등장했다.

작년 7~8월에는 ‘경제’와 함께 ‘민생’ ‘금리’ ‘부담’ 등 단어가 자주 등장했고, 화물연대파업 등 노동 이슈가 있었던 그해 12월에는 ‘노동’이 새로 등장해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2월에는 ‘기술’이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3월과 4,5월에는 윤 대통령의 방일, 방미 일정 영향으로 각각 ‘한일’과 ‘일본’, ‘한미’ ‘미국’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통령의 말 속에는 정부정책의 방향성과 아젠다가 내포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분석을 통해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출경쟁력 하락, 잠재성장률 저하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경제분야 전반에서 국가적 역량을 모을 수 있는 메시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