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올 1분기 중금리 대출 1년 만에 40% 급감
저축은행이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공급하는 중금리 대출이 1년 만에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저축은행 차원의 건전성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6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595억원)보다 40% 줄었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도 14만6683건에서 11만516건으로 24.7% 감소했고, 대출을 실행한 저축은행 수도 전체 79곳 중 33곳에서 30곳으로 적어졌다.
이는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의 금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용점수가 601~700점인 대출자가 올 1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면서 적용받은 금리는 평균 연 15.47%로 지난해 같은 기간(14.10%)보다 1.37%포인트 높아졌다.
시장금리가 올 1분기까지 상승세였던 데다가 은행권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예금(수신) 금리를 인상하면서 조달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책정한 금리 상한(17.5%)보다는 낮지만 1년 만에 1.40%포인트 가까이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 주이용고객인 서민들의 부담도 커졌다.
저축은행 차원의 건전성 관리도 중금리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평균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업권처럼 저축은행도 높아진 연체율과 늘어난 부실대출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의 1분기 조달 금리도 올랐다. 햇살론은 연소득이 3500만원 이하이거나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이면서도 신용평점이 하위 20%인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으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이 취급한다. 금리 상한은 연 10.5%이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햇살론 조달 금리는 연 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2.42%)보다 3%포인트 넘게 올랐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지난달 햇살론 조달 금리는 4.14%를 기록하면 3월(5.20%)보다 하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중금리대출이나 햇살론 금리가 낮아져 공급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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