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티켓 놓친 토트넘,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도 비상···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서 손흥민 못보나

윤은용 기자 2023. 5. 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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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3일 영국 버밍엄의 빌리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다. 버밍엄 |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이 시즌 막판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토록 원했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끝내 날아갔다. 더 큰 문제는 챔피언스리그 뿐 아니라 다른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는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다음 시즌 손흥민(31)이 유럽 클럽대항전에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은 히샤를리송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원래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이들 밑에서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의 거센 압박에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으로 원활한 볼 공급이 되지 않으며 토트넘이 고전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 수비 뒷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찬스를 여러 번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 역시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공식 기록으로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승점 57점에 머물며 6위를 지켰다. 같은 시간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울버햄프턴을 꺾고 승점 66점 고지에 오르면서 토트넘과 격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남은 2경기를 전부 이기고 맨유가 전부 패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확보를 할 수 없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어 비상등이 켜졌다.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 직행 티켓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과 EPL 5위 팀에 주어진다. 그런데 이번 시즌 FA컵 결승에 EPL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최소 4위를 확정한 맨유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유로파리그의 마지노선은 6위까지다.

5위 리버풀(승점 62점)과 차이가 5점인 토트넘은 현실적으로 6위를 지켜야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토트넘은 7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6으로 +4의 애스턴 빌라를 간신히 앞서고 있어 6위 사수를 장담할 수 없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도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잉글랜드는 리그컵 우승팀에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주는데, 이번 시즌 리그컵 우승팀이 맨유이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팀 중 최고 순위인 EPL 7위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그런데 8위 브라이턴 호브 앤 앨비언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다. 브라이턴은 승점 55점으로 토트넘과 2점 차에 불과한데, 토트넘보다 3경기나 덜 치른 상황이어서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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