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부모 묘소 훼손’ 주도·가담한 4명 불구속 입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기(氣)’를 보충해 주겠다며 이 대표 부모의 묘소를 훼손한 풍수지리 전문가 등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북경찰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전남 강진 출신 무형문화재 A씨(83)와 이 대표와 같은 성씨인 B씨(70) 등 2명을 분묘발굴죄 공동정범으로, 실행을 도운 2명을 방조범으로 각각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29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 있는 이 대표 부모 묘소 봉분 주변에 구멍을 내고 한자로 ‘생명기’(生明氣)라고 적힌 돌 6개를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이 대표가 “양친 묘소가 훼손됐다”며 ‘흑주술’ 의혹을 내놓자 지난달 초 “당시 대통령 선거에 패한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전해 좋은 취지로 기를 보충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B씨가 “이 대표를 도울 방법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수락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청자를 제작하는 개인요를 운영하는 A씨는 2004년 전남도무형문화재 ‘청자장’으로 지정됐고 지역에서는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알려져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당일 촬영한 사진과 범행 도구, 포렌식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다음주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12일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참담함을 토로했었다. 민주당은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북경찰청은 즉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현장 감식과 함께 폐쇄회로(CC)TV 분석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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