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가수, 디스곡으로 항공사 참교육…‘주가 10% 폭락’ (서프라이즈)

[뉴스엔 하지원 기자]

미국 무명 가수였던 데이브 캐롤의 기발한 복수 이야기가 공개됐다.

5월 14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최고의 한방'이라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무명 2인조 밴드 '선스 오브 맥스웰' 멤버 데이브 캐롤은 2008년 3월 공연을 위해 네브래스카로 향했다.

데이브는 자신의 보물이자 공연에 사용할 기타를 목적지까지 수하물로 부쳤다. 귀중품에 해당하는 고가 악기류는 승객이 직접 가지고 타는 게 일반적이지만, 데이브가 이용한 항공사 측에서 기타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

데이브는 네브래스카 도착 후 기타 상태부터 확인했다. 데이브의 기타는 완충재가 섞인 전용 케이스에 보관돼 있었음에도 목이 꺾인 채 부서져 있었다.

데이브는 공연 시간이 촉박해 일단 공항을 떠났다. 데이브는 다음날 다시 공항을 찾았지만, 24시간 안에 접수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보상받지 못했다.

캐나다로 돌아온 데이브는 항공사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리고 고객센터에도 전화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고객센터는 데이브의 번호까지 수신 차단했다.

2009년 데이브는 항공사를 공개 저격하는 디스곡을 발표했다. 데이브는 본인이 겪은 기막힌 상황을 직설적인 가사와 코믹한 연기로 완벽 재연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만에 삼백만 뷰, 몇 달만에 천만 뷰를 달성하며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하자 항공사는 데이브에게 연락을 취해 영상을 내리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사이 해당 항공사 서비스 문제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면서 항공사 주가가 10%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손실 금액은 1억 8천만 달러. 항공사는 결국 데이브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항공사 측은 이미지 회복을 위해 데이브를 고객서비스 교육 강연자로 초청하는가 하면 데이브 뮤직비디오를 교육용으로 사용하며 2, 3편 제작 비용까지 부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같은 항공사에서 데이브는 또다시 수하물 사고를 겪었다. 시카고에 위치한 항공사 본사에서 서비스 교육 강연 후 집으로 돌아오던 수하물이 사라진 것. 다행히 분실했던 가방은 찾았지만, 항공사 이미지는 한동안 금이 갔다고 전해졌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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