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더위쉼터 4200곳 운영·취약계층 냉방비 지원···폭염 종합대책 마련
서울시가 여름철을 앞두고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한다. 어르신과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를 확대 운영하고, 에너지바우처 형태로 냉방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2023 여름철 종합대책’을 마련해 폭염에 대비한다고 14일 밝혔다. 20일부터 9월30일까지 폭염에 상시 대비하고,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단계별로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먼저 무더위쉼터가 지난해보다 800곳 늘어나 최대 4200곳까지 운영된다. 복지관·경로당·주민센터 등에서 운영한다. 평시에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평일과 휴일·주말에도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노숙인·쪽방촌 주민을 위한 전용 무더위쉼터 10곳이 운영되고, 차량 이동 목욕서비스가 제공된다. 돌봄인력 3279명이 더위 취약계층 어르신 3만6910명의 안부를 전화·방문으로 수시 확인한다.
취약계층이 냉방비로 쓸 수 있는 에너지바우처 지원도 확대된다. 세대원 모두가 장기 입원한 경우 바우처를 받을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신청할 수 있다. 공과금 체납, 의료비 과다지출 등의 지표도 취약계층을 발굴·지원에 활용된다. 전기료 체납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4인 기준 162만원이 지원된다.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전력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와 전력수급 위기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진행한다.
물청소 등 도심지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폭염이 정점인 7~8월에는 민간살수차가 투입되고, 그늘막·물안개 분사장치 시설 등이 373곳 추가돼 총 4439곳 운영된다.
서울시는 폭염 대책 외에도 여름철 태풍에 대비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중대재해감시단이 5~10월 건설공사장 2500곳 안전등급을 점검한다. 지하철·버스 시설, 공연장, 한강변 등 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은 6월 말까지 점검을 마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여름철 식중독 등 계절질환 발생에 대비해 5월과 8월 각각 어린이집, 학교·유치원 급식소를 점검한다. 4~11월에는 하천 녹조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질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수돗물 안전을 관리할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올해도 이상기후로 인한 무더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각종 여름철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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