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내 아기" 반려견 데려온 여성 꾸짖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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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이탈리아에서 반려견 축복을 요청한 여성을 질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반려동물이 자녀를 대신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회를 지적하며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천주교 신자 요청에 인내심을 잃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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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이탈리아에서 반려견 축복을 요청한 여성을 질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반려동물이 자녀를 대신하고 있는 이탈리아 사회를 지적하며 반려견을 축복해달라는 천주교 신자 요청에 인내심을 잃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교황은 저출산을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2주 전 교황청 일반 알현에서 만난 한 여성이 가방을 열어 작은 반려견을 자기 아이라며 축복해달라고 했다"며 "난 참지 못하고 그 신자에게 '수많은 아이가 굶주리는데 나에게 작은 개를 데려왔냐'며 꾸짖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젊은이들이 심각한 경제 상황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며 "구하기 힘든 안정적 일자기, 비싼 집값과 집세, 저임금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탈리아 저출산 문제를 "인구통계학적 한파"로 평가한 교황은 "높은 생활비, 힘든 육아, 집세 상승 등의 문제 때문에 많은 남녀가 가정을 꾸리기 엄청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부부는 자녀를 낳기보다 반려동물 입양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1월 일반알현에서도 교황은 자녀 대신 반려견을 입양한 사람들을 이기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14년 연속 감소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 20년 후 국내총생산은 지금보다 18% 감소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반려견 입양,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교황의 발언에 이날 인터넷에서는 논란이 벌어졌다. 텔레그래프는 소셜미디어에서 교황의 발언에 대해 "교황이 현대생활을 모르고 한 말"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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