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가수' 황치열, '첫 히트곡' 품다[김현식의 서랍 속 CD]

김현식 2023. 5. 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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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첫번째 EP '비 오디너리'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황치열이 2017년 6월 13일 발매한 첫번째 미니앨범(EP) ‘비 오디너리’(Be ordinary)입니다. 황치열이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

황치열이 2007년 정규 1집 ‘오감’(五感)을 발표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인 앨범이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황치열은 “긴 무명 생활을 끝내고 다시 태어난 황치열이 많은 이들의 관심 속 발표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비 오디너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죠.

히트곡이 절실한 순간에 발매한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출연을 계기로 현지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상황이었으나 대표곡으로 내세울 만한 곡이 없었기 때문이죠.

‘매일 듣는 이 노래가 / 또 매일 울려 이 노래가 / 널 떠올리게 만들어 다 우리 얘기만 같아서 - ♪’

2번 트랙에 실은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A Daily Song)가 그 갈증을 풀어주며 ‘비 오디너리’를 황치열에게 더욱 소중한 앨범으로 만들어줬습니다. ‘매일 듣는 노래’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화려한 스트링 편곡, 황치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발라드 곡입니다. 이별을 겪은 뒤 ‘아무리 귀를 막아봐도 자꾸 맴돌아서’ 매일 듣게 되는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랑했던 이를 향한 애타는 그리움을 드러내는 공감력 있는 노랫말이 가슴을 적시는 곡이죠.

‘매일 듣는 노래’는 발표 이후 수개월 동안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머물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황치열 하면 떠오르는 곡으로 꼽히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황치열은 ‘매일 듣는 노래’가 두 달째 음원 차트에서 롱런 중이던 2017년 8월 기자와 추가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럽다”며 “모든 가수가 그렇겠지만 저 역시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노래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매일 듣는 노래’가 대표곡이 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 오디너리’에는 ‘매일 듣는 노래’ 만큼이나 깊은 여운을 남기게 하는 이별 발라드곡이 또 있습니다. 2번 트랙에 실린 ‘같이 가자’(With You)인데요. 이제야 좀 사람다워지고 조금 근사해졌지만 사랑했던 그녀는 곁에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언제든, 어디든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는 공허한 외침을 담은 노랫말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곡입니다. 이 곡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기반 연주곡인 1번 트랙 ‘프롤로그’(Prologue)를 먼저 들은 뒤 감상하면 더욱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6번 트랙 ‘널 위해 배운 이별’(Goodbye...)과 7번 트랙 ‘사랑 그 한마디’(Alone)도 이별 발라드입니다. 이 중 ‘널 위해 배운 이별’은 ‘첫 사랑’과 ‘첫 이별’을 키워드로 잡았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곡의 분위기와 그에 맞춰 점차 변화하는 황치열의 섬세한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입니다.

‘사랑 그 한마디’의 경우 황치열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곡입니다. 가슴에 박힌 한 사람 때문에 힘겨워하는 절절한 이야기를 풀어낸 가사와 호소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황치열의 보컬을 특징으로 꼽을만 합니다.

각각 4번과 5번 트랙에 담긴 ‘각’(Angle)과 ‘봄이라서’(One Spring Day)는 앞서 소개한 이별 발라드 곡들과 다른 색깔과 매력을 지닌 곡들입니다. 우선 ‘각’은 연인 사이의 ‘밀당’(밀고 당기기)를 주제로 한 소울 R&B 곡입니다. 여자친구와 좀 더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곡이라 달콤한 목소리를 내는 황치열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R&B 팝 발라드 넘버인 ‘봄이라서’ 또한 달콤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사랑에 빠진 설렘을 노래한 따스한 분위기의 곡이라 제목처럼 요즘 같은 봄날에 듣기에 제격입니다.

황치열은 ‘비 오디너리’ 이후 미니앨범 3장과 정규 앨범 1장을 더 발매해 발라더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습니다. 지난 3월에는 싱글 ‘그런 사랑은 없어’로 음악 팬들과 만났죠. 최근엔 컴백 소식을 전했는데요. 오는 6월 1일 5번째 미니앨범 ‘기프트’(GIFT)를 발매한다고 합니다. 싱글이 아닌 앨범으로 컴백하는 건 지난해 5월 4번째 미니앨범 ‘바이 마이 사이드’(By My Side)를 낸 이후 1년 반 만이라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새 앨범에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곡들을 한가득 담아 돌아와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기프트’ 컴백 포스터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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