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일론 머스크와 첫 회동… 미래 첨단산업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여섯번째)와 만나 미래 첨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 두번째),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왼쪽 세번째),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왼쪽 네번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왼쪽 일곱번째)),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왼쪽 여덟번째),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왼쪽 아홉번째)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첫 회동을 갖고 미래 첨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으로 삼성의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넓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머스크 CEO와 별도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뿐 아니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정보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회장과 머스크 CEO의 면담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더욱 확대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를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계속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기술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전장용 반도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공정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차량 분야 신규 고객사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자율주행 카메라 및 S/W 개발 기업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전장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2019년부터 14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공정에서 테슬라의 3세대 자율주행(FSD) 칩을 생산했다. 8㎚ 공정에서는 4세대 FSD 칩 생산도 맡았다. 테슬라의 차세대 칩 수주를 놓고 TSMC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5㎚ 공정에서 주행보조(ADAS)칩을 생산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칩은 카메라와 레이다(Radar)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부품 전체 시장은 오는 2024년 4000억달러(약 520조원), 2028년 7000억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5·8·14㎚를 차량용 주력 공정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최첨단 칩 생산을 위해 4㎚ 공정도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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