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은 문동주? 김서현? 송영진의 기운이 뭔가 심상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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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도 운이 따라야 하는 법인데, 송영진에게 하늘의 기운이 모이나.
이번 시즌 프로야구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특급 신인들의 경쟁이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한화) 2순위 윤영철(KIA) 3순위 김민석(롯데) 모두 팀의 주축을 성장중이다.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10승 언저리의 성적에 평균자책점을 3점 중반대로만 유지하면 신인상 경쟁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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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신인왕도 운이 따라야 하는 법인데, 송영진에게 하늘의 기운이 모이나.
이번 시즌 프로야구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특급 신인들의 경쟁이다. 유독 좋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활약중이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한화) 2순위 윤영철(KIA) 3순위 김민석(롯데) 모두 팀의 주축을 성장중이다.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박명근도 염경엽 감독의 관심 속에 성장하고 있고, 한화 이글스 타자 문현빈도 배팅이 매섭다.
여기에 2년차지만 신인상 자격을 갖고 있는 한화 문동주도 유력 후보다. NC 다이노스 중고 신인투수 이용준도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 가장 앞서나가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SSG 랜더스 신인 우완 송영진이다. 송영진은 13일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바로 문동주와의 '신인왕 후보' 매치. 두 사람의 선발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문동주가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송영진은 5이닝 4실점이지만 문동주 부진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3.95다. 대단하다고 할 수 없지만, 고졸 신인이 전년 통합우승 팀에서 이렇게 공을 던지는 기회를 잡는 것 자체로도 엄청난 일이다. 여기에 승리까지 쏙쏙 챙기고 있으니 효율 만점이다.
일단 여러모로 운이 따른다. 신인이지만 씩씩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에 김원형 감독이 개막 전부터 송영진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로메로의 부상 이탈에 박종훈, 문승원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구멍이 났다. 김 감독은 이 자리를 송영진에게 맡겼다. 개막 후 구원으로 2경기를 치른 뒤, 이제 5경기 연속 선발로 등판했다.
첫 선발인 4월14일 NC전 5이닝 무실점 투구에 김 감독이 홀딱 빠졌다. 그리고 운좋게 패전 없이 상승세를 유지중이다. 4월20일 KT 위즈전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는데, SSG가 난타전 끝에 8대5로 이기며 노디시전이 됐다. 4월26일 LG 트윈스전은 초반 극심한 제구 난조로 3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했지만, 정신을 차렸고 상대 선발 김윤식이 오히려 5회 난조를 보이며 승리투수로 변신했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도 3⅔이닝 6실점으로 힘든 경기를 했는데, SSG가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 한화전 역시 문동주가 자멸하며 운좋게 승리를 따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선발로 뛰기에는 패턴이 단조롭고 경기 운영 능력도 부족하다. 하지만 '쫄지 않고' 씩씩하게 가운데 공을 던지는 것만도 박수를 받기에는 충분하다. 한화전 6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 했지만, 4사구가 1개도 없었다.
개인 수상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승수가 부족하면 수상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아무래도 신인 타자가 풀타임을 꾸준하게 뛰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때문에 선발투수가 신인상 경쟁에서는 유리한 법이다. 여기에 송영진은 타력이 강한 우승후보 SSG 소속이다. 초반부터 뭔가 잘풀리는 느낌이다.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며 10승 언저리의 성적에 평균자책점을 3점 중반대로만 유지하면 신인상 경쟁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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