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에 탈당 선언한 김남국… 민주당 꼬리 자르기?

김건호 2023. 5.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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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중심 비판 여론 거세… 지지율도 큰 폭 하락
김남국 “당·당원에 부담 드리는 것 옳지 않다고 판단”
민주, 오후에 쇄신 의총 예정
金 의혹 조사 중간 보고 전망

최근 60억원대 코인논란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일자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검찰이 김 의원의 코인 구매 비용을 비롯해 수익금의 용처 등을 추적하고 있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14일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더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잠시 우리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의 탈당은 오후 예정된 민주당의 쇄신의총을 앞두고 이뤄졌다. 당초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기획됐지만, 이후 발발한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었다. 특히 의총에서는 김 의원 가상자산 보유 관련 의혹을 자체 검증하고 있는 진상조사단이 그간의 조사 내용을 중간보고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 안팎에선 김 의원의 탈당을 선언한데 대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2030세대의 부정여론 등 부담을 털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 김 의원 코인 논란 이후 민주당의 2030 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28%, 정의당 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의 중간보고 받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특히 민주당의 경우 직전 조사(2∼4일)와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유독 2030 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로 1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은 42%에서 33%로 9%p 하락했다.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로 진행됐으며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으로 응답률은 11.0%(총 통화 9069명 중 1000명 응답 완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김 의원을 둘러싼 수십억원의 코인(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김 의원의 해명과 민주당의 진상조사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고 당 지지율까지 하락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어 논란에 더욱 불이 붙는 상황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지난해 1~2월 가상자산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60억원가량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8일 ‘불법 거래가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못해 송구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자금 출처 및 투자 수익금 등을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다.
김남국 의원이 보유했다고 알려진 ‘위믹스 코인’을 발행한 위메이드 사옥. 뉴시스
그는 “문제가 없어서 법원에서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했는데, 수사기관으로 의심되는 곳이 특정 언론에 흘려서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국내 게임업계의 국회 입법로비 의혹으로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의원은 수십억원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채 2021년 12월 위믹스와 같은 ‘게임머니’ 기반의 가상화폐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에 참여한 바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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