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행운 잡은 김호철 감독 "아베크롬비, 팀에 적합한 선수"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이번에도 구슬 운이 따랐다.

기업은행은 1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행운을 잡아 아포짓 스파이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28·미국/푸에르토리코)를 지명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왼쪽)과 새 외국인 선수 브리트니 아베크롬비.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지난달 7개 구단 동일 확률로 진행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르파르드를 품었던 기업은행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선수를 지목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6위로 30개의 구슬을 갖고 지명권 추첨에 나선 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35개), GS칼텍스(25개) 등 경쟁팀을 따돌렸다.

가장 먼저 지명에 나선 김호철 감독의 선택은 아베크롬비였다.

아베크롬비는 트라이아웃 기간 2번의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다. 구단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 시각으로 드래프트 당일인 이날 새벽 이스탄불에 도착해 곧바로 평가전을 소화했다. 김 감독의 과감한 결정에 다른 구단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트라이아웃 오기 전부터 뽑을 생각을 했다. 영상은 계속해서 봤다. 작년 대표팀에서 뛴 것과 이번 시즌 튀르키예에서 뛴 것, 마지막에 푸에르토리코에서 5경기 한 것도 계속 체크했다"라며 "화려하고 파워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팀에 맞춰서 뽑았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베크롬비가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적합한 선수라는 판단이다.

그는 "김하경도 그렇고 폰푼도 그렇고, 우리 플레이가 어차피 스피드 배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거기 역점을 두고 선수를 봤다"라며 "키 큰 선수 뽑아서 할 수 있었지만 우리 세터들과 잘 맞출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아베크롬비는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택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한국 가서 뛸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V리그. 아베크롬비는 이러한 도전을 즐기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고 준비는 돼 있다. 빨리 체력을 키워 준비하려고 한다"라면서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서 부담도 있고 책임감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