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가왕의 무대는 아직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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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歌王)의 칭호가 유일하게 허락된 가수 조용필, 어느덧 데뷔 55주년을 맞이한 그지만 그는 아직도 스테이지 위에서 가왕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예전과 변함 없는, 아니 더 진화한 가왕의 모습에 잠실벌을 가득 채운 3만 5000명의 관객 또한 청춘으로 돌아가 하나가 되어 "오빠"를 외쳤다.
조용필은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조용필은 올해 말을 목표로 정규 20집 또한 준비하고 있어 그의 계속될 음악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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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경기장 3.5만명 가득 채워
모나리자·여행을 떠나요·비련 등
2시간 공연 내내 잠실벌 '바운스'
20대부터 70대까지 "오빠! 오빠!"
55년차 우려에 "아직 괜찮습니다"
가왕(歌王)의 칭호가 유일하게 허락된 가수 조용필, 어느덧 데뷔 55주년을 맞이한 그지만 그는 아직도 스테이지 위에서 가왕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예전과 변함 없는, 아니 더 진화한 가왕의 모습에 잠실벌을 가득 채운 3만 5000명의 관객 또한 청춘으로 돌아가 하나가 되어 “오빠”를 외쳤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3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가 열렸다. 조용필이 스타디움 무대에 서는 것은 2018년 50주년 공연 이후 처음이며, 주경기장 콘서트는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으로 주경기장에서 8번째 콘서트를 연 유일한 가수가 됐다. 조용필은 이날 2시간 동안 25곡을 꽉 채워 선보이며 “귀부르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케 했다.
‘못찾겠다 꾀꼬리’로 오프닝을 마친 조용필은 “여러분과 평생을 함께 해 온 제 나이가 55살이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55년차 가수인 조용필은 “아직도 괜찮습니다”라며 공연 내내 녹슬지 않은 모습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방대한 레퍼토리’가 무엇인가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그는 “저는 별로 멘트가 없다”며 “저는 그냥 노래할테니 여러분은 다 아시니까 그냥 즐기시라”고 말했다. 곡이 나올 때마다 20대부터 70대까지 한국인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는 노래였고, 모두가 따라 불렀다. 콘서트의 절정부인 ‘모나리자’와 ‘여행을 떠나요’ ‘바운스’에서는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춤을 췄다.
오랜만의 공연인 만큼 팬들이 목말라 왔던 노래도 선보였다. 조용필은 “안 했던 곡들이 많고, 왜 안하냐고 말씀하시는 곡들이 많았다”며 ‘창밖의 여자’ ‘비련’ ‘친구여’를 선보였다. ‘비련’의 첫 소절 “기도하는”이 터져 나오자 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터졌다.
세월의 조화도 절묘했다. 1975년 발표된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2023년 ‘필링 오브 유’를 같이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조용필이 얼마나 위대한 가수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 세대와 부모님을 모시고 온 20대 모두가 한 가수에게 빠져들었다.
밴드 ‘위대한탄생’의 퍼포먼스 또한 대단했다. 발군의 연주 실력과 편곡을 보여준 이들 역시 세월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듯 했다. 사운드 세팅 역시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며 관객석 곳곳 모두가 훌륭한 음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왕만이 할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의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도 볼거리였다. 오프닝과 첫 곡 ‘미지의 세계’가 나오는 5분 가량의 시간 동안 엄청난 규모의 폭죽이 잠실벌 하늘을 가득 채웠다. 한 관객은 “저렇게 쏴 대면 콘서트 수익이 남기는 하냐”며 놀라기도 했다. 매 곡마다 다르게 꾸며진 영상의 퀄리티도 훌륭했다. ‘서울 서울 서울’의 영상에서는 88 서울 올림픽을 추억할 수 있는 당시의 영상이 나왔고, 신곡 ‘세렝게티처럼’에서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박혀 있는 세렝게티 초원의 밤하늘이 나와 팬들을 감탄케 했다.
이날 또 주목받은 점은 아이돌 콘서트에서 수만 원에 팔리는 응원봉을 관객들에게 모두 무료로 나눠 줬다는 점이다. 응원봉을 경험해보지 못한 중장년층 관객들은 응원봉이 점등될 때마다 탄성을 쏟아냈다. 중앙 제어 방식의 응원봉은 곡마다 다른 색으로 점멸하며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들었다.
조용필은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조용필은 올해 말을 목표로 정규 20집 또한 준비하고 있어 그의 계속될 음악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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