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오늘 대선…에르도안 '장기집권' vs 정권교체

문예성 기자 2023. 5. 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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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14일(현지시간) 치러진다.

AP통신은 2003년 이후 20년 넘게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 중 가장 힘든 시험대가 되는 대선이 이날 실시된다고 전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앞섰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정의개발당(AKP)에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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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에르도안-야당 단일후보 양강구도
선거 결과에 바이든-푸틴 희비 엇갈려

[앙카라=AP/뉴시스] 20년 넘게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장기 집권 중 가장 힘든 시험대가 되는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14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에르도안 대항마로 불리는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지난 12일 앙카라 선거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05.1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튀르키예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14일(현지시간) 치러진다.

AP통신은 2003년 이후 20년 넘게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 중 가장 힘든 시험대가 되는 대선이 이날 실시된다고 전했다.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사실상 양강 구도가 확립됐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앞섰다.

튀르키예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성공할 경우 최장 2033년까지 '종신집권'의 길을 열게 되고,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승리할 경우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등 국정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28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지난 2017년 앙카라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450㎞를 걸었던 '정의를 위한 행진'으로 유명하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 외모 때문에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도 불린다.

그는 정의, 부패 척결, 교육 개혁을 우선시하고 있고 중앙은행 독립과 인플레이션 완화, 의회 권한 회복, 시리아 난민 귀환, 서방과의 관계 개선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유권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경제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정의개발당(AKP)에 타격을 입혔다.

그는 고물가를 잡기 위한 세계적인 금리 인상 흐름에 역행하는 금리 인하하는 정책을 펼쳤다. 2002년 8월 14%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8.5%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로 인해 리라화 가치 폭락과 자본 유출 등으로 경제가 악화했고,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년 만에 최고치인 85.5%로 폭등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친러 성향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러시아는 중요한 조력자를 잃게 되는 반면 미국 등 서방에게 희소식이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각종 제재를 내놓았지만, 에르도안 정부는 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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