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꼼짝 마"...차량 내서 숨만 쉬어도 음주 감지, 시동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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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차량에 탄 뒤 음주측정 장치에 숨을 불어넣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상태다.
이런 최첨단 기술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면 음주운전 행위를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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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에 적외선 쏘거나 터치패드로 피부 모세혈관 성분 분석…"빠르고 정확"
최근 대전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술 마신 운전자가 아예 차를 운전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 동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차량에 탄 뒤 음주측정 장치에 숨을 불어넣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상태다. 이 장치는 차량의 시동 계통과 연결돼 있어 호흡에서 알코올이 감지되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차단한다. 미국에선 여러 주(州)에서 음주운전 전과자를 대상으로 이런 장치를 도입해 재범률을 줄였다.
국내에서도 일부 업체가 이미 기술을 개발해 제품까지 내놨으나, 관련 입법 부재로 보급에 실패하고 수출용으로만 판매 중이다. 그럼에도 음주운전 심리를 억제하는 효과는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게 학계나 관계기관의 평가다.
다만, 술을 마시지 않은 제3자의 '대리 측정'이나 장치 조작·훼손 등으로 시스템의 통제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자행될 수 있어 이보다 한층 진보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연구 협업 프로젝트 '안전을 위한 운전자 음주감지 시스템'(DADSS)은 차량과 음주운전 방지 장치가 완전히 일체화돼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개발 중인 호흡 기반 기술은 민감도가 매우 높은 광학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의 일상 호흡에서 알코올 유무를 측정한다.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평소 쉬는 숨만으로도 혈중 알코올 유무를 감지할 수 있다. 알코올과 이산화탄소 등 음주 측정에 활용되는 지표들의 분자는 특정 파장에서 적외선을 흡수한다. 이에 착안해 호흡에 적외선을 비춰 되돌아온 파장을 분석하면 빠르고 정확한 알코올 농도 계산이 가능하다는 게 DADSS의 설명이다. 음주 측정은 운전석 계기판 쪽에 탑재된 센서가 수행한다.
운전자의 피부조직에서 알코올을 측정하는 접촉 방식도 미래의 음주운전 방지 기술 중 하나다. 피부에 적외선을 비추면 빛이 조직 안으로 침투했다가 일부가 표면으로 다시 반사된다. 이를 터치패드와 같은 접촉식 장치로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반사된 빛에선 알코올을 포함한 모세혈관 내 각종 화학성분 정보가 확인된다. 알코올과 연관된 특정 파장만 분석하므로 측정 속도도 매우 빠르다.
DADSS에 따르면 터치패드는 차량 시동버튼처럼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손을 대는 위치에 설치돼 일상적인 운전 행위에 별다른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운전자가 아닌 제3자가 터치패드에 손을 대 음주 감지를 무력화하지 못하도록 대비책도 개발 중이다. 운전석에 사람이 앉으면 신호를 발생시키는 운전자 존재 감지기와 연동하는 기술이 한 예로 거론된다. 터치패드 접촉자가 운전자와 다른 인물임을 감지하면 음주 측정을 무효화하는 방식이다.
DADSS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지원한다.
이런 최첨단 기술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면 음주운전 행위를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고감도 센서 등의 개발과 생산에 드는 많은 비용을 감안하면 차량 단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예상된다.
국내에선 대전 스쿨존 내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계기로 음주운전 방지 장치가 본격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당 차원에서 음주운전 방지 장치 의무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 중이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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